난임으로 인해 몇 년 고생을 했다고 해서 임신 기간이 늘 축복인 것은 아니다. 물론, 임신을 하기 전보다 스트레스도 덜 받고, 아이가 우리에게 와준 것에 대한 고마움과 기쁨은 우리 부부에게, 온 집안에 가득하다. 나와 남편은 연신 배에 손을 대고,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와 수많은 대화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임신으로 인해 생기는 내 몸의 모든 변화가 달가운 것은 아니다. 하루하루 부풀어 오르더니 멜론 사이즈로 커진 가슴은 더 이상 솔로일 때의 슴부심을 상징하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날 때 땡땡해진 가슴으로부터 통증이 전해져 오고, 커진 가슴을 지탱하느라 허리와 어깨 통증이 심해졌다. 그리고, 맞는 사이즈의 브라가 없다. 출산 후 거품처럼 꺼져버릴 왕가슴을 위해 새 브라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사치같이 느껴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