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단시간에 모유량을 쭉쭉 늘렸던 모유 늘리기 노하우에 대하여 써보려고 한다.
맨 처음 유축했을 때는 진짜 유축통의 바닥에만 몇방울 있었는데, 3일만에 한쪽 가슴당 70ml 까지 늘렸다. 0_0 그 다음엔 더 쭉쭉 늘어나서, 한쪽 가슴당 130ml까지 늘어났고 이젠 모유량 줄이기에 들어갔다.
1. 출산 3일차 - 유축기를 사용하여 유축을 시도하다
사실 나는 모유수유에 대한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충만했었다.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땡땡해지는 가슴을 주물러보면 유즙이 새어나왔고, 산전 맛사지를 받을때도 맛사지사분이 가슴 모양도 좋고 유즙도 잘 나오고 유선발달도 잘되어있으니 모유수유는 걱정 없을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산 직후 아이에게 젖을 물릴때에도, 모자동실에서 3일간 젖을 먹일때에도 우리 아기가 당연히 배부르게 잘 먹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유축할때 나온 젖량을 보니 정말 쥐꼬리만큼...거의 쥐어짜고짜내서 바닥에 살짝 고인 정도? 이걸 어디다 담아서 가져다줘야하나 민망한 정도의 양이다 ㅋㅋㅋ
지금 생각하니 제대로 빨지도 못하는 애기가 나오지도 않는 젖을 있는 힘을 다해 빨고 탈진해서 잠든것이었다. 진짜 진짜 열심히 빨다가 잠들어서 기특해했었던 우리 부부.. 그리고, 그 초보 부모는 트림시켜야한다고 애 등을 마구마구 때려댔으니 애가 탈진할만하다.
아이고 내새끼 ㅠㅠㅠ 울 애기가 똥을 못싸는 이유는 결국 먹지 못해서 였던것이다. 미안해 아가야 ㅠㅠ 흑흑
거의 1시간가까이 유축기로 젖을 짜내봤는데도 결과는 처참했다.
옆에서 드르렁거리며 자고 있는 남편 옆에서 유축기를 부여잡은채 엉엉 울어버렸다. 돌이켜보니 그렇게 속상할일이 아닌데도 너무 속상하고 아기한테 미안했다. 어쩌면, 스스로 갖었던 자부심이 와르르 무너졌기 때문인 것 같다. 정말.. 근자감 노노해...
출산 3일차 밤에 시도한 첫 유축은 스포이드로 빨아낼 만큼의 아주 적은 양의 모유만 뽑아낼 수 있었고, 나는 절망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정보를 알아봐서 모유량 늘리기에 돌입했다.
2. 출산 4일차 _ 조금씩 늘어나는 유축
모유 늘리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기가 쭉쭉 빨아내 주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아기가 신생아 집중치료실(Nicu)에 입원한 상태였던지라 병원에 방문해야만 직접수유가 가능했고, 그것도 시간과 체력을 고려할때 하루에 한번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아기에게 직접 먹이는 스케줄로 유축을 하기 시작했다.
*모유 늘리기 방법 1 _ 3시간에 한번씩 유축하기
유축기를 사용해서 직수 스케줄과 같이 유축을 했다. 많이 나오든 적게 나오든 초유는 중요하니까 무조건 뽑아내야한다는 생각으로 3시간에 한번씩 15분 간 규칙적인 유축을 했다. 새벽에도 일어나서 유축기를 사용했다.
또 하나 팁이 있다면, 유축할 때 유축기가 수축하는 타이밍에 맞춰서 가슴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꽉 눌러서 쥐어짜내주는 것! 초반에 젖이 잘 안돌때 유축때 젖맛사지를 해주면 모유가 쫙쫙 나온다.
사담이지만 새벽 유축은 정말 최악이다. 모두 잠든 시간에 혼자 멍하니 가슴에서 젖을 뽑아내는 기분이란.. 아기와의 교감대신 유축기에 기빨리는 기분이랄까 ㅋㅋㅋ 일단 유축기계의 일정한 동작 소리는 참으로 정이 없다. 그리고 유축할 때 나오는 호르몬은 자궁 수축 뿐 아니라 내 마음도 수축시키는 것 같다. 약간 우울한 기분이 든달까?
이건 비단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다. 주변 아기 엄마들도 유축할때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그래도 어찌하리, 우리 아가 밥 먹이려면 열심히 유축해야지,
그래도 어제보다는 좀 많이 나왔다. 정말 노란 초유!!
귀한 초유를 잘 모아서 아기가 입원한 병원에 가져다 주었다. 아주 약간 양이 늘어나긴 했지만 그래도 애가 한끼 먹을 정도의 양은 안나오는 것 같다.
*모유 늘리기 방법 2 _ 뜨거운 물수건으로 맛사지
이 방법을 써서 젖량이 폭풍적으로 늘어났다. 맨손으로 맛사지도 하고, 맛사지 전문가에게 수유 맛사지도 받았지만 모유량이 확 늘어나진 않았다.
친정엄마가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으로 가슴 맛사지를 해보라고 하셔서, 뜨거운 물수건으로 한쪽 가슴을 감싸고 유두쪽으로 쭉쭉 밀어주는 식으로 맛사지를 했다. 그랬더니, 한쪽을 끝내고 반대쪽 가슴을 맛사지할때 맛사지한 쪽에서 모유가 퐁퐁 나왔다.
한방울도 아까운 모유..
유축 직전에 화장실에 가서 양쪽 가슴을 한번에 맛사지하고 바로 유축기깔대기를 대서 모유를 모았다. 결과는 성공적!
가슴맛사지 이후 한쪽 가슴에서 70~80ml 정도의 모유가 나왔다. 5시간 정도 후에 유축하면 15분 유축시 100ml 가 넘는 모유가 나오기도 했다. 뜨거운 물수건 맛사지가 짱인듯!!!
3. 출산 5일차 _ 자신감 붙은 모유수유!!
뜨거운 물수건 맛사지 이후 모유가 퐁퐁퐁 많이 나왔다. 그래서 병원 갈때도 많은 양의 모유를 전달해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아가가 잘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너무 뿌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제 진짜 가슴의 젖꼭지가 아닌 젖병의 젖꼭지에 익숙해진 아기가 엄마의 젖꼭지를 거부한다는 것...ㅠ 약간 서글픈 기분이 들었지만 뭐 아기의 건강이 우선이니까.. ㅜㅜ
그래서 병원에 가서도 유축을 했다. 집에서는 스펙트라 S2유축기를 쓰는데, 병원에서 제공하는 유축기는 메델라다. 유축기계의 샤넬이라 불린다는 메델라!! 좋긴좋다, 뭔가 더 수월하게 유축이 되는 것 같다.
유축으로 모유량 늘리기에 성공한 이후, 아기가 먹는 양보다 훨씬 많은 양의 모유가 나왔다. 그래서 당장 먹일것, 3일안에 먹일 것, 나중에 먹일 것을 생각해서 각각 보관했다.
* 모유 보관 방법에 따른 모유 섭취 가능 기간
(1) 상온 _ 4시간 이내에 먹일 것
(2) 냉장실 _ 3일 이내에 먹일 것
(3) 냉동실 _ 3달 안에 먹일 것
냉동실에 얼려둔 모유를 해동하는 방법은,
냉장실로 옮겨서 천천히 녹인 후, 아기에게 먹이기 전에 상온으로 꺼내서 온도를 맞춰서 먹이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얼린 모유는 하루 정도 냉장실에 두면 어느정도 녹는다. 녹은 모유를 젖병으로 옮겨담고, 따뜻한 물에 담궈두면 아기가 먹기 좋은 온도가 된다.
정확한 온도를 맞추는 것보다 어느정도 미지근하면 먹이는 것이 좋다. 정확한 온도를 맞춰서 주면 아기가 모유 온도에 민감해져서 조금만 온도가 달라져도 잘 먹지 않는다고 했다. 적당히 미지근하면 살짝 차거나 따뜻해도 그냥 먹이도록 하자~
유축기와 젖병을 사용해서 모유를 먹이는 일은 그냥 직수나 분유수유모다 훨씬 번거롭다. 유축기도 씻어야 하고 젖병도 씻어야 하는 이중고!! ㅠ
세상의 모든 엄마들 화이팅입니당!!
지금도 유축하면서 글을 쓰고 있는 나.. 어떻게 유축하면서 글을 쓰느냐?
그것은 핸즈프리 유축기 브라의 힘이다!! ㅋㅋㅋ 진짜 이거 안샀을때 유축기 손으로 들고 있느라고 고생했는데 유축 브래지어 산 이후로는 노트북과 핸드폰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진작 살걸!! ㅋㅋ 하나 사보고 몇 개 더 삼 ㅋㅋㅋ
유축통에 모유가 가득차도 아주 잘 매달려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굿굿 !! 유축기 쓰는 모든 엄마들에게 강추!! 생각보다 편하고 직수 할때도 편하다.
그럼 오늘도 유축의 밤을 끝으로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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