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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에 생리를 하고 나서 아직까지 생리가 시작되지 않고 있다. 생리 주기가 워낙 불규칙하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은 검사하기가 무섭다.
지금까지는 생리예정일 즈음이 되면 매일 임신테스트기를 사용해서, 혹시나 임신인 건 아닐까 확인해보곤 했는데 지금은 너무 무섭다.
또다시 한 줄을 볼 수도 있다는 게..
마음을 놓으려고, 편하게 갖으려고 노력하지만 참 쉽지 않다. 무엇이 지금의 내 마음을 편하게 한단 말인가.. 점점 더 마음이 꼬여져만 가는 것 같아서, 바보 같을 때가 있다.
친구들의 아기들로 도배된 인스타그램을 들어가기 싫어서, 계정을 없애버렸다. 정말 바보 같다.
얼마 전에,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친한 동생네 부부를 우연히 마주쳤다. 조그마한 아이가 신기하면서도 너무 부러웠다. 그런데, 아이를 낳은 부부들은 "천천히 낳아, 고생이야 나 같으면 더 늦게 낳겠어"라는 말을 잘 던진다. 같이 임신 준비할 때만 해도 빨리 아이가 안 생긴다며 전전긍긍하던 모습은 이미 없다. '내 맘 편하라고 하는 얘기겠지?' 싶으면서도 배부른 소리같은 말이 듣기 싫다. 😥😥 ( 아 내가 마음이 너무 좁아졌다... 못난 모습을 마주하는 게 참 어렵다)
여전히 생리가 시작하지 않고 있는 7월 14일. 지난 생리 시작일로부터 한 달 반이나 지나가 있기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벌써 배가 불러있는 느낌이랄까..
조금 전에 화장실에 다녀왔는데, 살짝 피가 비친다.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눈물이 울컥 고이는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나에겐 참으로 어렵다.
몇 번을 겪어도 이런 마음들은 괜찮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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