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를 위한 정보/난임일기

[난임일기]36 _ 난임일기 졸업합니다😭

쏘이_빈 2021. 3. 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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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쏘이빈입니다.

돌이켜보니 난임일기를 분노에 차서 적거나, 나 혼자 툭툭 던지듯이 적어놔서 오늘은 가끔이지만 제 블로그에 들려주시는 이웃님들을 생각하며 적어보려구 해요~(원래 나만 안된다!! 우울하다!! 이랬는데  ㅎㅎ 오늘은 해요~체로 쓸게요😍)

 

제가! 드디어 ㅠㅠ 난임일기를 졸업하고 임신일기로 넘어갈 것 같습니다 ㅠㅠ

2016년에 결혼한 이후로 정말 오랜 시간 아이를 기다려왔는데, 이제야 저한테도 예쁜 아가가 찾아오는 것 같아요. 

나한테만 안오는 줄 알고 너무너무 겁나고 힘들었는데, 오늘 병원에 가서 심장소리 듣고 왔어요. 기다리고 기다리니, 저한테도 찾아왔어요 정말로 ㅠㅠ

난임일기 졸업 _ 임신 6주 초음파

 

5일배양 냉동 배아 1개 이식 후 13일차 1차 피검 수치 : 979

5일배양 냉동 배아 1개 이식 후 15일차 2차 피검 수치 : 2,278

피검 수치가 살짝 높아서 혹시 일란성 쌍둥이가 와주진 않을까? 기대했지만 단태아였습니다.

그죠~ 이게 어디죠~ 한개의 배아가 건강하게 잘 착상했다니 감사할 일이죠~~😃 

이제 잘 지켜내서 별 탈없이 11월에 건강하게 출산하고 싶어요!! 아직까진 피비침이나 큰 복통같은 이벤트는 없지만, 안정기에 들어설때까지 안심할 수 없겠죠~

난임부부에겐 찾아온 아이를 잘 지켜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아이를 맞이하기 위하여 혼자 놓아야했던 수 많은 난임주사

어느날 밤도 아랫배를 움켜쥐고 주사를 놓는데, 주사를 빼는 순간 피가 퐁퐁퐁 나더니 주르륵 흘러내렸어요. 갑자기 이 모든 상황이 너무 서럽게 느껴져서 바닥에 엎드린채로 엉엉 울어버렸어요. 다들 쉽게 임신하고 출산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건지 라는 생각때문에 사람들도 점점 만나지 않게되고, 임신에 관련된 화제가 나오면 괜히 우울해져서 입을 다물곤 했어요.

그래도 멈추지 않았던 수많은 주사들, 피검사, 영양제 먹기, 운동하기, 식이조절..

그래서 마침내 아이가 와주었어요. 😭

저는 이번 시험관 시술에서 28개의 난자를 채취했고, 8개의 5일 배양 수정란을 얻었고, 그 중 3개가 PGS / PGT-SR을 통과했어요. 그리고 난자채취일 후 2달 후 1개의 배아를 이식했고 안정적으로 임신이 되었어요. 제가 난임 극복을 위해서 노력했던 몇가지를 적어볼게요. 물론, 착상전 유전자 검사가 가장 컸던것 같긴해요. ㅠㅠ 진작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시험관 시술 - 임신을 위해 노력한 것들>

1. 영양제 챙겨먹기

저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서 이노시톨을 먹었던게 큰 효과가 있었어요. 사실 진작부터 먹긴했는데, 정해진 용량보다 적은 양을 먹어서 큰 효과를 못보다가 정량을 먹기시작하면서 생리주기도 돌아오고, 난소 질도 좋아졌어요(저번 시험관에서는 수정란이 0개였거든요 ㅠㅠ)

그리고, 엽산 들어간 종합영양제 이거저거 먹었는데, 추가적으로 비타민 D3 10,000IU 챙겨먹었어요. 

  >> 다낭성 여자가 경험한 이노시톨 효과

  >> 임신 준비를 위한 영양제 정리

 

2. 걷기 + 계단 오르기

저는 평소에도 걷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난자 채취전과 배아 이식 전에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일주일에 2번은 밖에 나가서 4-5키로 정도 산책하면서 여유있게 걷고, 일주일에 3-4번은 집 건물 계단을 올랐어요. 30층 건물인데 한번에 2번정도 올랐어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은 몸에도 좋지만 정신수양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난임 때문에 우울하다가도 계단 오르고 땀흘리고 나면 좀 낫더라구요

 

3. 착상 전 염색체 검사

저희 부부는 염색체 이슈가 있어요. 검사를 해보니 제가 로버트슨 균형 전좌 였어요. 그게 임신이 안되는 결정적인 사유는 아니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큰 원인을 차지했던 것 같아요. 

빨리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ㅠㅁㅠ 

그래도, 중간에 염색체 문제 때문에 유산될 걱정을 안해도 되는거랑, 다운증후군이나 다른 유전병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되어서 너무 안심이에요

  >> 로버트슨 균형 전좌란? 염색체 이상에 대하여 알아보기

  >> 착상전 염색체 검사란? PGT-SR / PGS / PGD

 

4. 남편의 정자 모양 문제 -시험관 시술시 미세정자주입술(ICSI)

이건 저희 부부가 생각한 남임의 원인인데, 저희는 수정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왜냐면 몇번을 검사해도 남편의 정자 모양이 평균 이하 2-3%정도였고, 저희는 한번도 임신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정 아니면 착상이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몇번이나 인공수정을 해도 임신테스트기는 한 줄만 나왔거든요

그런데, 첫 시험관 시술에서 정자와 난자를 채취해서 믹싱(mixing)을 했는데 수정란이 0개였어요. 전혀 수정이 안되었던거죠. 제 난자의 염색체 문제일수도 있지만, 정자가 뚫고 들어가지 못한게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아요. 사실, 이걸 다 알고도 처음에는 왜 ICSI를 해주지 않았던 건지 원망스럽기도 했어요(이놈의 미국 병원은 꼭 요구를 해줘야 하더라구요)

난임 원인의 40%는 여자에게, 40%는 남자에게, 20%는 원인 불명이라고 해요. 그러니, 남성정자 능력의 범위가 정상범위보다 낮다면 인공수정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바로 시험관 시술로 넘어가는게 좋은 것 같아요.

 >> 남자 정자 능력 정상 범위 확인하러 가기 

 >> 인공수정과 시험관 시술 차이점은?

 

결혼 후 몇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질 않으니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마음 편하게 먹으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마음 편하게 먹는게 정말 중요한데, 난임의 원인을 알지 못하고 난임 상태가 계속된다면 오히려 정신건강에 안좋은 것 같아요. 한달한달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더 어지러워지거든요 ㅠㅠ

난임 부부들은 알꺼에요 마음 편하게 먹으란 말이 얼마나 사람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지..

결국 임신만이 답이 되더랍니다!! ㅠㅠ

그리고, 불임은 없어요. 저도 항상 이거저거 다해도 임신이 안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괴로웠는데, 결국엔 찾아오더라구요.

이제 잘 지켜서 세상에 내놓고, 잘 키우는 일만 남은 것 같아요. 물론 남은 8개월을 잘 지켜야하겠지만요 ㅠㅠ 잘 할 수 있겠죠?

 

이젠, 난임일기 대신 임신일기로 찾아올게요.

공부하고 준비하는 엄마가 되어서 귀하게 찾아온 아가를 잘 지켜낼게요^^

제 블로그에 댓글 남겨주셔서 응원해주시고, 공감해준 이웃님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위안을 받았고, 덕분에 아이가 찾아온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정말루요.

지금 이 순간도 걱정하고 있는 많은 난임부부에게 위로와 공감, 그리고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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