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를 위한 정보/난임일기

[난임일기]35_ 배아 이식 후 2차 피검 수치

쏘이_빈 2021. 3. 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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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아, 이틀전에 1차 피검을 통과하고 나서, 오늘은 2차 피검 날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음이 불안해서, 임신테스트기를 몇개나 해봤는지 모른다. 그래도 두줄을 유지하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래도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다.

병원에 가서 피검사를 하고 집에 와서 쉬면서 임신이 확인되는 피검사 수치를 검색하고, 후기들을 알아봤다. 일단, 첫 피검사 이후 hCG 수치가 약 1.66배 수치가 상승해야 한다.

1차 수치가 979였으니, 적어도 1600이상은 되어야 한다.

  >> 임신 피검사 적정 수치 확인하기

띵동! 피검사 수치를 알려주는 메일이 왔다.

 

배아 이식 후 2차 피검

 

 

휴 다행이다.

2차 피검 수치는 2,278IU/L이다.  일단은 안전하게 착상이 되었다는 뜻이다. 1차 피검 이후 2.33배 상승했다. 간호사도 안전하게 수치가 더블링 잘 되었다고 했다.

병원에서 상승하는 피검 수치를 그래프로 만들어 보내줬다. 정말 다행이다.

 

냉동 배아 이식 후 2차 피검 수치 

 

 

이제 약 일주일 후쯤 아기집을 보고, 아기집안에서 태아가 잘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해야한다. 제발 잘 자라주렴.

 

우울한 얘기는 슬프지만, 현실적으로 언제든 나쁜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나와 같이 염색체 문제가 있는 부부의 경우 pgt나 pgs를 통과한 배아를 이식해도 10주 이내에 유산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마전에도 1월에 임신 확정 소식을 전했던 지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태아의 심장이 멈췄다고 했다.

 

내가 이 아이를 잘 지켜낼 수 있도록, 내 스스로를 잘 관리하고 잘 지내야겠다.

 

 

저와 같은 이유로 제 글을 읽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긍정적인 기운이 생기길.

저는 작년 한해를 너무너무 부정적인 생각만으로 보냈어요. 인공수정도 시험관도 계속 실패하고, 코로나 때문에 병원도 문 닫고, 미국 보험회사에 이거저거 제출하느라 시간 낭비, 그러다가 알게된 염색체 전좌, 병원측 실수로 난임시술 연기, 염색체 검사 회사의 실수로 또 연기.. 다른 친구들의 너무나도 쉬운 임신과 출산.

왜 나에게만 안좋은 일들이 가득한것 같지? 라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를 더 고립시켰던 것 같아요. 몇번이나 태몽같은 꿈을 꿨는데도 아이는 오지 않았으니까요.

그리고나서, 또 다시 시험관의 굴레에 들어가고, 염색체 검사 통과한 배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건강하고 긍정직으로 이식을 준비했어요. 그리고, 이식일을 지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나아졌어요. 이제 뭔가 한텀 끝난 기분이 들었어요. 아이 없이 사는 삶도 염두에 뒀었구요(근데 아마 포기 안했을 것 같아요 ㅠㅠ)

막상 임신이 되었다고 하니, 기쁘기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이 앞서기도 해요. 무작정 임신만을 바라보고 달려왔던 지난 몇년의 시간들에서 "엄마가 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너무 사치였지요. 왜냐면, 항상 임신에 실패했고, 그럴때마다 "엄마가 되면 이래야지"했던 모든것들이 또다른 상처와 미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에요.

지금은 다 지나간 시간이지만, 그때는 한달한달이 너무 힘들고, 하루하루가 너무 우울했어요. 그럴때마다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한 것들을 되새기려고 노력했어요.(물론 잘 되지는 않았지만요) 지금에만 누릴 수 있는 게으름, 여유, 여행, 노는 것 등등. 

저는 아직 긴 여정이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마음은 평온하지 않아요. 누군가와 내 자신을 비교하기도 하고, 난임으로 맘고생했던 지난날들을 곱씹으며 힘들어지기도 해요. 그리고, 아직 생기지 않은 위험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요.

내가 가장 소중하고, 나의 행복을 찾기 위해 살아야 하는데, "임신"해야한다는 생각에 갇혀서 남들과 비교하고, 내 상활을 비관하고 힘들어했어요. 그게 얼마나 잘못된 일인지, 못난 일인지 알면서도 멈추지 못했죠. 이젠 그만하려구요 ㅎㅎ "나"만 생각하며 살기로 했어요. 가족도, 친구도, 지인도, 제가 좋아하고 마음 편할때만 연락하기로요. 

나를 먼저 찾고나면, 더 좋은 부모가 될 수 있겠지요?

우리 모두 스스로의 행복을 위한 삶을 살기로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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