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를 위한 정보/난임일기

[난임일기]37_시험관 둘째 임신을 계획하다.

쏘이_빈 2022. 7. 18.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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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난임일기를 쓰게 되었다. 시험관 둘째 임신을 진행하려고 한다.

시험관시술(IVF)을 통해 낳은 아기가 벌써 8개월차가 되었다. 정말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건강한 아들이다. 매일 매일 "넌 어디서 왔니~ 너무 이쁘다~"라는 말을 하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아이다. 

 

내 나이 37세, 남편 나이 39세. 

더 늦기 전에 둘째를 갖는 시도를 해보기로 하였다. 

물론 시험관시술을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 나는 로버트슨 균형 전좌의 염색체 이상이 있기 때문에, 자연임신을 하는 경우 2/3가 유산될 확률이 있다.

  >> 로버트슨 균형 전좌란? 염색체 이상에 대하여 알아보기

  >> 착상전 염색체 검사란? PGT-SR / PGS / PGD

 

첫째 출산을 하고 나면 둘째가 더 잘생긴다고들 하는데 나랑은 관계없는 이야기다. 오히려 병원에서는 아기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했다. 나처럼 태생적으로 유전적 문제가 있다면 대부분 초기에 유산되거나, 건강하지 못한 아기가 태어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첫째와 둘째의 터울이 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 아이 둘의 육아를 한번에 진행하고 싶은 욕심에 첫째 아이가 돌이 되기전에 둘째 아기를 임신하고 싶었다. 아마, 연년생 엄마들은 다 말릴테지만 ㅎㅎ

 

1. 시험관 둘째 임신을 위한 첫걸음, 난임병원에 연락하기

나는 첫째 아기를 시험관 시술을 통해 임신하였고,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다. 그리고, 그 시험관 시술에서 착상전 염색체 검사(pgs 및 pgd)과정을 3개의 배아가 통과하였고, 그 중 하나는 우리에게로 와서 예쁜 아기가 되었으며, 2개는 냉동되어있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들>

>>착상 전 배아 염색체 검사 자세히 알아보기

>> 배아 염색체 검사를 동반한 시험관 시술 과정 후기

>> 배아 염색체 검사 이후 냉동 배아 이식 과정

>>배아 염색체 검사 결과 (8개의 배아 중 3개가 정상판정을 받았어요)

>>미국 시험관 시술_냉동배아 이식 후기

 

그래서, 우리 부부는 냉동된 2개의 냉동 배아 중 하나를 이식하는 시험관 둘째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

출산 후 6개월 쯤 난임병원에 전화를 했더니, 난임병원에서는 생리가 시작되면 다음 임신을 위한 준비가 되었는지 검사를 하자고 하며, 생리가 시작되면 연락을 하라고 했다. 여기서 생리는 출산 후 첫 생리이다.

그런데, 모유수유를 끊은지 두달이 넘었는데도 생리가 터지지 않았다. 이놈의 다낭성 난소 증후군 ㅠㅠㅠ 하염없이 생리가 시작하기를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병원에 연락을 하니 생리가 나오게 하는 호르몬제를 처방해주었다.

프로게스테론 -생리유도제

뭐, 생리유도제라고 해봐야 프로게스테론 200mg 처방이다. 10알이 처방되었고, 하루에 한알씩 같은 시간에 먹으면 6~10일 이내에 생리가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나는 이미 생리가 시작되었어야할 시기를 지나서인지, 7알째 먹은 저녁부터 피가 비치기시작했다. 그리고 한알 더 먹었고 그 다음날부터는 완연한 생리 주기가 시작되었다.

 

 

2. 출산 후 첫 생리 시작, 냉동 수정란 이식을 위한 건강검진

아기를 낳고 같은 병원에 있는 일반 산부인과에서 지속적인 검진을 받았고, 모든게 정상으로 회복되었다는 말을 들었는데, 난임병원에서는 다시 검사를 해야한다고 한다. 독립적인 프로세스가 있는건 알겠지만, 검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아까운 건 어쩔 수 없다.

 

생리 시작 첫날에 병원에 연락을 하고, 생리 주기 3일차에 피검사 및 질 초음파 검사를 위해 병원에 방문했다. 난임병원의 분위기는 일반 산부인과 분위기와 정말 다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표정한 상태로 앉아서 본인들의 검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불과 작년 초만해도 내가 그런 표정으로 그들과 같이 대기하고 있었다.

시험관 둘째 임신

 

초음파를 하는 동안 오른쪽 난소에서 혹인지 상처인지 모를 뭔가의 덩어리가 보인다고 했다. 아기를 임신하기 전에는 없었던 것이기에 나름 긴장이 되었다. 여자의 몸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평생의 1/3을 호르몬하고 싸워야 하는데, 그 호르몬의 불균형이 야기하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불안은 더 많은 시간동안 함께 한다.

 

초음파를 끝내고, 4통의 피를 뽑은 다음 집으로 걸어서 돌아왔다. 아기 없이 외출하는 일은 설레면서도 허전하다. 이젠  아기 없이 어떻게 살아갈까 싶다.

 

생리 주기 8일차에 다시 병원에 방문을 했다. 오늘도 채혈 및 질 초음파가 예정되어있다. 오늘은 카메라를 이용해서 자궁 내부의 사진을 찍겠다고 한다. 솔직히 무엇을 위해서 사진을 찍고, 어떤 부분을 왜 찍는지 정확히 알아듣지 못했다. 그냥 영어도 힘들지만 의료용 영어 단어는 너무 어렵다. 한단어 놓치면 그 다음 말들은 거의 무슨 뜻인지 모른채 어영부영 넘어가게 된다.

대충, 뭐, 혹일지도 모르는 무언가가 발견되었으니 사진 한번 찍어보자? 정도였고,

자세한 것은 병원 메신저를 통하여 메일을 주겠다고 하니 집에가서 자세히 확인해봐야겠다.

내시경 카메라를 이용해 찍은 자궁 내부 사진

 

 

3. 한달 뒤 예약이 가능한 담당 의사와의 가상 면담

지금 나는 최대한 빨리 둘째를 임신하고 싶은 마음이다. 언제 이 동네를 떠나야할지 모르기에 난임병원에 냉동된 수정란을 이식하고 싶기 때문이다.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하면 또 다시 시험관 시술을 해야하고, 그러려면 온갖 검사들을 다 해야한다.

그러나, 미국 병원 시스템은 정말 내맘같지 않다.

일단 생리 주기 동안 체크한 몸 상태를 의사와 상담한 다음, 냉동 수정란 이식 날짜나 방법에 대하여 논의해야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빠른 의사 상담날짜는, 한달 반 뒤이다. 더 빠른 날은 없냐고 물었더니, 없다고 한다.  😫

그럼 생리 주기를 한번 건너뛰어야할 것 같고, 그 다음 생리주기는 또 언제올지 모르고.. 정말 미국 병원의 FM 스타일은 사람을 지치게만드는 경향이 있다 하하하

 

그래서 뭐 어쨌든, 기다리는 것 밖에 방법이 없으니 일단은 8월에 예약된 의사와의 상담을 기다려봐야겠다.

시험관 둘째 임신의 길은 과연 어떨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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