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를 임신했을 때와 달리, 둘째 임신은 첫째 아기를 돌보아야한다는 큰 !! 난관이 있다. 그래서, 더 정신없이 지나가고, 더 조심하지 않게된다. 저번에 이식을 했을때도 이런 느낌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둘째 시험관 냉동배아이식 후기를 지극히~ 주관적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2022년 9월 19일 월요일 : 5일 냉동 배아 이식일 (PGT-ST & PGS 통과, 4BC 배아)
2022년 10월 1일 토요일 : 1차 피검사 예정일
시험관 시술 냉동 배아 이식 발달 과정
*PGT-Sr/PGS/PGD 통과한 배아 번호 해석하기*
이번 이식된 배아의 식별번호는 4BC이다.
i) 여기서 맨 첫 숫자는, 배아가 분열확장된 상태, 즉 배아가 어느정도 배양되어져있는지를 알려준다.
Number describes how expanded the blastocsyt is
1 :Cavity<50%
2:Cavity>>50%
3:Cavity 100%
4:Fully Expanded
5:Partially Hatching
6:Fully Hatched
ii) 숫자 다음 알파벳은 Inner Cell Mass (ICM)-Describes quality of the Fetus Component cell appearance로서, 배아가 될 부분의 질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iii) 마지막 알파벳은 Trophectoderm (TE) -Describes quality of the Placenta Component cell appearance로서, 태반이 될 부분의 질을 나타내는 등급이다.
정리하면, 이번에 이식한 배아(4BC)는 아직 해칭전단계의 배아로서, 배아가 될 부분의 등급은 B이고, 태반이 될 부분의 등급은 C이다. 첫째 때는 5AB였고, 임신에 성공했고, 아주 어여쁜 아기로서 내 옆에 있다.
1. 2022.09.19 이식 첫째날
약간 콕콕 거리는 느낌이 들고, 생리통처럼 하반신이 찌르찌르한 아픔이 있다.
아무래도 병원을 다녀와서인지 피곤하다.
기초체온이 높다. 37.3도 정도이고, 스스로 약간 열감이 있다고 느낀다.
2. 2022.09.20 이식 둘째날
이게 혹시 착상통인가? 하는 하반신 통증이 있었는데, 위의 표를 보니 아직 부화기단계이다;; 착상은 2일뒤쯤에나 이루어지는데, ㅋㅋㅋ 하하;;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고 했는데, 첫째 아기를 봐야하기 때문에 평소와 다름없이 무거운 아기를 열심히 안고들고 하고 있다. ㅠㅠ
기초 체온이 높다. 37.2~37.3도
3. 2022.09.21 이식 셋째날
오늘부터 질정을 넣는다. 질정이 흘러나올때의 느낌은 정말... 끈덕끈덕 불쾌&불편
별다른 증상은 없지만 조심하려고 하고 있다.
기초체온은 37.2이다. 나는 원래 36.2도 정도의 약간 낮은 체온을 갖고 있기 때문에, 1도 올라간 체온으로 인해 다소 피곤하다.
4. 2022.09.22 이식 넷째날
첫째를 케어하느라고 정말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둘째가 건강하게 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지만, 때때로 그냥 첫째만 잘 키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누구를 닮았을까 궁금하면서도 첫째만큼 이쁘게 느껴질까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기초체온은 37.2도이다.
질정으로 인해 프로게스테론 수치가 올라가서 유두가 딱딱해지고, 가슴이 조금씩 부풀어오르는게 느껴진다. 욱신욱신 찌릿찌릿한 가슴 통증이다.
위의 표에 따르면 지금 착상이 진행중이다. 남편은 둘째가 열심히 굴을 파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굴파는 모습을 생각하니 재미있다.
5. 2022.09.23 이식 다섯째날
시간이 잘 간다. 첫째때, 배아 이식했을때와 달리 첫째 아이가 있기때문에 육아로 인해 정신이 없다. 하루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가고, 내가 해야할 일이 줄어들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기 밥을 주고, 남편 도시락을 싸고, 아기와 같이 아빠를 배웅하고, 아기를 보고, 또 밥을 먹이고, 아기 낮잠잘때 집안일을하고, 또 아기랑 놀아주고, 저녁 준비를 하고, 아기 밥먹이고 우리도 밥 먹고, 아기 목욕시키고 재우고.... 하루가 정말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흘러간다.
오늘은 장을 봐야해서 코스트코에 갔다. 물론 첫째 아기도 데려갔다.
코스트코에 가면 대용량 제품들을 많이 사기 때문에, 무겁다...
역시나, 트렁크 가득 사고 말았고, 무거운 짐을 들면서 배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아 ㅠ 순간적으로 마음이 뜨끔했다.
배에 힘이 들어가거나 피곤하면 질정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다. 마치, 생리혈이 흘러내리는 찝찝한 기분. 으윽
6. 2022.09.24 이식 여섯째날
여느때와 다름없이 지인들이 놀러와서 보드게임을 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보드게임을 하고 있다.
우리집에서 모이기 때문에 늘 4명분의 점심과 저녁을 만들어둬야한다. 오전시간이 너무 바쁘다.
이것 역시 배아의 착상에 악영향을 줄수도 있지만, 흘러가는 일상을 멈출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와주길 바랄뿐.
밤새 아기가 뒤척이며 잠에서 깨고 울고, 깨고 울고, 잠들고를 반복했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너무 힘들었다.
기초체온이 조금 낮아졌다. 36.5도.. 뭔가 증상이 사라지는 기분이라 다소 기분이 무거워졌다.
7. 2022.09.25 이식 일곱째날
첫째 아기 친구의 생일파티를 다녀왔다.
둘 키우는 집을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다... 괜찮을까..
기초체온은 다시 37도 초반으로 돌아갔다. 아마 프로게스테론 질정 때문인 것 같다.
커뮤니티에서 보니 배란테스트기를 통한 임신 확인이 가능하다고 해서 집에 있는 배란 테스트기를 한번 써봤다. 완전 찐...한 두줄!
사람들이 배란테스트기가 찐할때 임신 테스트기를 해보면, 임신으로 나온다고 했다.
내 경험상으로도 그랬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인 나는 배란테스트기가 찐한 두줄로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워낙 호르몬이 불균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첫째를 임신했을때 아주 찐한 두줄로 나왔다.
임신 테스트기는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것은 아니고, 지금 질정을 계속 넣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임신 가능성은 커졌지만, 임신은 아닐수도 있다는 것!
8. 2022.09.26 이식 여덟째날
아기랑 집에서 노는것이 너무 힘들어서 근처 농장에 사과 픽킹을 다녀왔다.
날씨도 좋고 사과도 맛있고 너무 좋았는데,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기가 자꾸 밖으로 빠져나가려고 애써서 애를 잡느라 진이 빠졌다. 참고로 우리애는 정말 무겁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엉엉엉 울어대서,, 10년은 늙은 것 같다
그래도 시간은 정말 잘갔다. 육아는 정말 하루하루 쳐내야하는 것 같다.
엄마 화이팅.
그나저나, 농장도 너무 많이 걷고, 무거운 사과 포대도 직접 옮기고, 애도 계속 들고 다녔더니 몸에 무리가 온것 같다. 이식한지 일주일차인데 이래도 되나 ㅠㅠㅠㅠㅠㅠ
9. 2022.09.27 이식 아홉째날
다시 아침에 배란테스트기를 해봤는데, 진한 두줄이 나왔다.
정말 둘째 아기가 찾아와준 것일까,
좋으면서도 심란한 기분이다. 과연 둘 육아를 할 수 있을까...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임신테스트기는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일단 임신 테스트기 자체가 비싸거니와, 오면 오는대로, 오지 않으면 또 그대로 우리는 잘 살아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며칠째 기초 체온이 높게 유지되니 몸이 좀 힘들다.
기초체온은 37.2도 내지 37.3도이다.
9. 2022.09.28 이식 아홉째날
여전히 높은 기초체온 때문에 하루가 너무 피곤하다. 아기를 봐주는 사람이 없으니 맘 편히 쉴 수가 없다. 체온이 평소보다 1도 정도 높아져있다보니 갑자기 땀이 나거나 열이 나거나, 오한을 느끼곤한다.
기초체온은 37.2도이다.
<임신 극초기(~7주)의 임산부 체온>
임신을 하게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착상 후 3주 정도 기초 체온이 올라간다. 겨드랑이에서 체온을 측정했을때 35.3~37.7℃가 적정 체온이라고 한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체온으로 돌아오지만, 호르몬 변화로 인하여 36.7~ 37.7℃의 미열이 임신 초기인 13~14주까지 지속될 수 있다.
임신 초기(~14주)까지는 임산부 체온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행동하면 좋다.
1. 적정 실내 온도 유지
임신 초기에 발생하는 몸의 열로 인해 주변 온도는 너무 낮추거나, 몸을 따뜻하게 해주지 않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반대며, 몸의 체온을 강제적으로 올려버리면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실내 온도는 24~26℃를 유지하는게 좋으며, 실내 외 온도 차이는 5℃ 정도가 적절하다.
2.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기
갑자기 몸에서 열이 난다면 가벼운 샤워를 하는 것도 체온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빨리 씻는 것이 좋다.
3. 수분 보충
기초체온이 높은 임신부는 금세 땀이 날 수 있어서 수분 보충이 중요하다. 적절한 수분 보충은 몸의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으며,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좋다.
4. 땀 배출이 잘되는 옷 입기
임신을 하게 되면 온도 변화에 민감해지기 때문에 땀이 잘 흡수되고 배출되는 면소재의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겹 입고 벗으며 체온을 조절하는 것이 좋으며, 발에서 배출되는 열을 막아주기 위해 양말을 신어주는 것이 좋다.
5. 규칙적인 운동
가벼운 산책, 요가, 스트레칭을 통해 체력을 길러주는 것이 좋다.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하며 무리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운동으로 인한 급격한 체온 변화는 출혈이나 부종을 일으킬 수 있기에 가볍게 운동하도록 한다.
10. 2022.09.29 이식 10일차
가끔 아랫배가 콕콕 거리는 느낌을 받곤 한다. 특별한 증상은 잘 모르겠다. 첫번째 이식했을때는 스스로 예민해져서인지 온갖 증상들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체온이 다소 높아진 것을 빼고는 잘 모르겠다.
기초체온은 37.2 도이다.
아침 저녁으로 엔도메트린 질정을 열심히 넣어주고 있다. 질정을 넣고 30분 정도 가만히 있으라고 하던데, 아기를 돌봐야하니 누워있을 시간이 잘 안난다.
아기랑 하루종일 지내다보면 정말 몸이 힘들 때가 있다. 그럴때, 질정이 흘러나온다. 마치 생리혈이 흘러나오듯 끈적하고 뜨끈한 질정이 흘러나와서 굉장히 찝찝하다. 하루에 속옷을 몇번이나 갈아입는지 모르겠다 ㅎㅎ
11. 2022. 09.30 이식 11일차
벌써 11일이나 지났나? 할정도로 시간이 금방 간다.
아침에 배란테스트기를 해봤는데, 앞에 줄이 완전 진하다!! 임신 테스트기로 확인할 정도면 배란테스트기에서도 선명한 두줄이 보인다고 하던데 진짜 임신인가?
왜냐면, 나는 진짜 배란일에도 배란테스트기가 저만큼 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 내일 피검사 해보면 알겠지! 임신이 맞다면, 배란테스트기로 임신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서 한번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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