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인한 작은 난포들의 성숙으로 인해 체내 수정을 할 수 없어서, 시험관 시술을 하게 되었지만, 결국에는 정자와 난자의 수정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시험관 시술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면 안되는데, '내가 다낭성 증후군이기 때문에 질 좋은 난자를 만들지 못한게 아닐까'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남편의 정자 검사 수치 결과가 생각나서 괜히 미워지기도 하는 불안정한 상태가 왔다.😢
MGH의 담당의사인 닥터 수터가 전화가 왔다. 원래 우리가 병원에 가야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모든 병원 진료를 볼 수 없다.
닥터 수터는 우리에게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정상적으로 진행된 IVF가 아니기 때문에 다음번에는 좀 더 약을 보강해서 진행하자고 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남편과 나의 유전자 검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2020년 3월은 코로나바이로스의 무차별적인 확산으로 인하여 필수적인 일이 아니고서는 병원 업무가 모두 취소된 상황이라, 일단은 5월이 되어서야 검사할 수 있다고 하였다.
물론 새로운 시험관 또는 인공수정도 5월이 되어서야, "할 수 있을지 말지"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지금 상황을 보니 5월도 딱히...(오늘 매사추세츠 주의 stay at home 주간이 5월4일까지로 연장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
역시나,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지금은 병원 가는게 더 위험한 상황이니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근데 갑자기 좀 편해졌다.
우리 탓이 아니라 코로나 탓이다!!!ㅋㅋㅋ
우리가 병원에 더 못가고, 내가 배 주사를 더 못 맞고, 다른 시술을 진행하지 못하는건, 다 코로나 탓이다!!! 그렇다. 코로나 바이러스에게 모든 책임을 넘겨버렸다. 하하하.
임신한 상태에서 코로나가 미국을 덮치고 있다면, 그건 더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정신승리? 😫😲😩 뭐, 보스턴 지역은 이미 확진자가 6천명에 육박하고 있다.
남편과 차를 빌려서 코스트코와 토탈와인을 들러서 술, 고기, 빵 등등을 잔뜩 샀다.
다음 주기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고, 다음 시술에서 받게될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견딜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만드는 일 뿐이라고 생각되었다.
당분간은 임신해야한다는 생각으로부터 휴가를 받았다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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