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드디어 임당 재검하는 날
병원에서는 3일간 임당 식단 지켜서 오라고 했지만... 나는 이틀간 임당 식단을 잘 지키고, 밤 12시 이후에 금식을 하고 아침 7시 반에 병원에 방문했다.
후아 긴장긴장
오늘도 날씨 좋은 보스턴. 보스턴의 서늘하고 맑은 여름 날씨는 정말 사랑스럽다.
오늘의 임당 재검사 일정은 이러하다.
1. 전날 저녁부터 재검 시간까지 금식을 9시간 해야 한다. (물도 안됨)
2. 병원 도착 후 공복 상태에서 1차 채혈을 해서 혈당을 측정하고, 채혈 직후 바로 포도당을 섭취한다.
3. 포도당 섭취 한 이후 1시간 뒤 2차 채혈을 진행한다.
4. 2차 채혈 후 정확히 1시간 뒤 3차 채혈을 진행한다.
5. 3차 채혈 후 정확히 1시간 뒤 4차 채혈을 진행하면 끝!!
결과는, 공복 상태를 포함한 4번의 혈당 수치가 기준치보다 2번 이상 높으면 ‘임신성 당뇨’로 진단한다.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일단 피부터 한 통 뽑고요~
그 담에 포도당 100g이 들어있는 시약 한통을 꿀꺽꿀꺽!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엄청 단데 살짝 역겨운 느낌이랄까?
어쨌든 목도 말랐던 터라 한통을 다 마시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간호사는 남은 3번의 채혈을 위해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된다고 했다. 대신 물은 마셔도 된다고 했다.
한국에서 임당 재검을 받은 후기를 보면 물도 마시면 안 된다는 글을 봤기 때문에 물은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어지럽고 메스꺼울 수 있으니 그럴 때 물을 마시는 게 좋다고 했다.
시약을 마시고 두 번째 채혈 시간을 기다리는데 살짝 어지러웠다. 그래도 뭐 견딜만한 정도~
1차 채혈 후 정확히 한 시간 후에 2차 채혈을 했고, 이번엔 반대 팔에 바늘을 푹!!
그리고 대기실로 돌아와 있는데, 갑자기 식은땀이 나더니 어지럽고 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점점 심해지더니 식은땀으로 머리가 다 젖을 정도.. 화장실 가서 좀 웅크리고 있었더니 살짝 나아졌는데 그래도 너무 어지럽고 메스꺼웠다. 대기실 쇼파에 살짝 엎드려 있었는데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다시 3차 채혈을 하러 갔을때, 속이 너무 메스껍고 어지러우니 침대를 사용하게 해달라고 했다.
간호사는 얼마든지 사용해도 된다며, 복도 끝에 있는 침대에 안내해주었고 그 곳에서 4차 채혈 시간 전까지 몽롱한 상태로 누워서 약간 잠을 잤다.
기다리면서 보려고 책도 가져왔는데, 책을 볼 수 있는 상태는 절대 아닌 것 같다;; 토할 것 같은 메스꺼움과 현기증이 번갈아가면서 !@#@#%%😩
드디어 마지막 4차 채혈!!!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밀려왔다.
양쪽 팔에 두방씩 팡팡, 압박 거즈 칭칭감고 밖에서 기다리는 남편에게로 갔다
"남편!!! 오늘은 치팅데이야!!! 타이완 식당 가자!!!"
임당 확정이라면 출산때까지 관리해야할 것이고, 아니라면 자유니까 오늘은 프리하게 먹어보자!!!
라는 마음으로 차이나타운에 있는 타이완 식당에서 가서 이거저거 시켜서 야무지게 먹었다. 역시 자극적인게 참 맛있는 것 같다;;; 하하하
다 먹고 베이커리 들려서 빵도 이거저거 막 사고~ >ㅁ<
간만에 팥 들어간 빵을 먹는 구나아아아, 원래 단빵은 좋아하지 않는데 임당 검사 대비하느라 힘들었었는지 달달한게 생각났다.
요망한 보상심리 같으니 🥴
그리고 집에 와서 좀 쉬면서 이 글을 쓰고 있었는데, 벌써 피검사 결과가 나왔다는 메일이 왔다.
그리고 열어보니...................
4번의 채혈 중 2번 이상 정상 범위를 벗어나면 임당확정인데,, 난 3개나 넘었다...
.....임당 확정이다..
세상에 내가 임신성 당뇨라니...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
근데 수치가 너무 높은데..? ㅠㅠㅠㅠ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남은 임신 기간은 어떻게 되는 걸까, 임당에 걸리면 출산 후 나이들어서 50%의 확률로 진짜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던데..
난 가족력도 없는데 ㅠㅠ 살도 많이 안쪘는데 ㅠㅠ 왜왜 ㅠㅠㅠ
앞으로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지 라는 생각에 무서워졌다.
이제 병원에서 오는 연락을 기다려서 관리를 해야할 것이다.
식단관리, 운동관리를 통해서도 안되면 인슐릴 주사를 맞게 될테지 ㅠㅠ
갑자기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땅으로 꺼지는 것 같다 ㅠㅠㅠㅠ
정말 임신부터 출산까지.. 쉬운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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