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으으으!!
8월 중순에 임당 확진을 받고 나서부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여느 임당 확진 임산부들이 그러하듯,
처음에는 내가 그럴리 없다 시약이 나한테 안맞는게 아닐까 등등의 자기 부정의 단계를 지나
급격히 우울해지며 우리 아이는 괜찮을까, 출산 후 나는 괜찮을까 하는 우울의 증상에 빠져들었다가
별별 임당 임산부들의 증상을 찾아보는(특히 나쁜 케이스로 ㅋㅋㅋ) 인터넷 검색의 굴레에 빠졌다가
며칠을 반복하니까 '그래도 관리해야지..' 라는 생각이 들며, 샐러드를 주문...
그리고 8월 20일쯤 혈당측정기에 대한 의사의 처방전을 받았다.
그리고 그 후로 약국에 계속 갔는데, 그때마다 모니터링 기계가 없다는 것이다. 😩
아니 없으면 들여놔야지!!!
내가 CVS 직원에게 들은말은, 오늘 주문했으니 내일 오면 찾을 수 있을거야라는 말만 반복.
짧은 영어로 내 분노를 다 표현할 수 없으니, 오늘은 물러난다....하며 집으로 돌아가기를 6번째.
너무 열받아서 병원에 분노의 메일을 보냈다.
"나는 지금 먹을때 마다 너무 스트레스 받고, 내가 뭘 먹어야 혈당이 상승하지 않는지도 알고 싶고, 아이에 대한 걱정도 너무 큰데, 도대체 혈당 측정기를 언제 받을 수 있냐!! 벌써 9월이라고!!!!!!! "
역시, 영어가 짧을땐 구글 번역기를 이용해서 메일로 써서 보내는게 최고다.
아무튼 이러저러 그러그러해서, 병원 관계자가 이리저리 약국을 알아봐서 드디어 기계를 받을 수 있었다.
CVS를 무려 7번이나 방문.😫🤬
보험으로 커버가 되었는데도 $40을 내야했다.
보험으로 다 커버되어서 공짜일 줄 알고 기다렸는데 ㅋㅋ 걍 아무거나 살 걸 그랬나 싶기도 함;;
어쨌든 드디어 받았으니까, 오늘부터 임당 측정에 돌입하기로 한다!!!
<임신성 당뇨의 원인>
참고로, 임신성 당뇨는 태아 때문에 생기는 "진짜 리얼!! 당뇨병에 대한 경고"라고 한다.
뱃속의 태아는 더 많은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해 엄마 핏속의 혈당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태반호르몬(HPL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혈당이 너무 높아지면 당연히 엄마의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을 떨어뜨리고, 그럼 태반은 더 많은 태반 호르몬을 분비하고, 그럼 엄마의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고...(반복반복)
이 반복되는 호르몬 분비 경쟁에서, 산모의 췌장이 이미 기능이 떨어져있다면 임신성 당뇨가 된다고 한다.(태반 호르몬의 승리)
가족력도 없고, 비만도 아니었던 내가 임신성 당뇨에 걸린 이유는 아무래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원인인것 같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도 인슐린 작용에 취약점이 있었으니...
아무튼 관리를 잘해서 리얼 당뇨병이 되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아야겠다. ㄴ0ㄱ
<임당 확진 임산부 혈당 측정하는 방법 및 정상범위>
1. 하루 4번 혈당 측정 - 아침 공복, 아침 식후, 점심 식후, 저녁 식후
2. 임산부 공복 혈당 - 측정 방법 및 정상 범위
-일어난 직후 물도 마시지 않고 측정하는 것이 좋다.
-약 8시간의 금식 이후 측정하는 공복 혈당은 92-95mg/dl이하면 정상이다. (일반인은 100이하)
-공복 혈당이 95이상이라면, 식단 조절 및 운동 강도 조절이 필요하다.
-공복 혈당이 105이상이라면 유산, 조산, 사산의 위험이 높다고 하니 관리가 필요하다.
3. 임산부 아침, 점심, 저녁 식후 혈당 -측정 방법 및 정상 범위
-식사를 시작한 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 또는 2시간 후에 측정해야한다.
-식후 시간이 기준이 아니라, 음식이 입에 들어가기 시작한 시간이 기준점이다.
-식후 1시간 혈당은 140mg/dl이하 여야하며, 식후 2시간 혈당은 120mg/dl이하인 경우 정상이다.
-만약 식후 2시간 혈당이 120을 훌쩍 넘었다면, 혈당이 튀었다고 표현하며, 그 음식은 가급적 출산 후 까지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4. 간식을 먹은 후 혈당 측정
-간식을 먹기 시작한 시간을 기준으로 1시간 후 측정하는 것이 좋다.
-간식은 가급적 식후 2시간 이후 먹는 것이 좋으며, 특히 식후 2시간 혈당이 정상 범위로 측정된 경우에만 먹는 것이 좋다.
-간식을 먹고 1시간 후 측정한 혈당은 120mg/dl이하인 경우 정상이다.
5. 케톤 발생 방지를 위하여 자기전 소량의 탄수화물 섭취
-임산부의 경우 저탄식단을 고집하는 경우, 공복시간 동안 케톤이 발생하여 태아의 뇌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자기 전 통곡물식빵 1쪽, 비스킷 5개 이하, 우유나 두유 등의 간단한 간식을 먹고 자는 것이 좋다.
크으으으!!!
그래서 드디어 첫 측정!!!
사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불량했더랬다.
지인분이 한인 식당에서 갈비찜이랑 갈비탕을 사다주셔서, 야외에 나가서 밥을 먹었다.
샐러드도 따로 싸가서 야채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서로 먹으려고 노력했지만, 워낙 음식이 달고 짜서인지 살짝 걱정이 되었다. 그동안 집에서 밍밍한 식단을 유지했는데, 하필 첫 측정때..ㅋㅋ
<미국 임당측정기 - 프리스타일 프리덤 라이트 혈당기 측정방법>
혈당측정기 사용방법은 설명서에 그림으로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어렵지 않다.
먼저 길쭉한 기구의 앞부분을 열고 바늘을 넣어준다.
바늘의 뚜껑을 제거한 후, 기구 앞부분을 다시 닫고, 기구의 숫자를 2로 맞춰준다.
숫자는 바늘이 들어가는 깊이를 말하는데 2로 맞춰서 피가 잘 나오지 않으면 숫자를 올려주도록 한다.
그리고, 혈당 모니터링 기계에 테스트 스트립을 끼워준다.
이때 주의할 점은 테스트 스트립을 끼우면 몇가지 숫자나 문자 등이 화면에 뜨는데, 그 화면이 없어지기 전에 피를 스트립에 묻혀야한다는 것이다.
내가 바늘로 찌르는 것을 무서워해서 시간이 너무 지나버렸더니, 혈당측정기 화면에 에러가 떴다.ㅠㅠ 덕분에 손가락 3번이나 찌름..ㅠㅠ
그리고 나서,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야하는데, 이게 뭐라고 너무나 겁이 났다.
임신 전에는 난임주사 맞느라 배를 바늘로 수없이 찔러댔는데, 임신 후에는 손가락을 하루 4번이나 찔러야하다니 ㅠㅠ 웬지 서글픈 맘이 들기도 했다.
어쨌든 콕! 찌르는데 성공했는데 막상 피가 잘 안나와서 남편이 아예 쥐어짜냈다;; 😖
그리고 손가락에 있는 피를 모니터링 기계에 꽂혀있는 스트립에 묻히면 혈당 수치가 뜬다!
뜨헐,, 120.. 간단간당한 수치로 통과했다.
남들은 100이하나 110이하로 나오던데 식후 2시간 혈당이 120으로 딱 나오니까 웬지 기분이 좀 그랬다.
ㅠㅠㅠ 낙제점 받은 기분이랄까.
어쨌든 내일부터 열심히 피 뽑고, 식이조절하고, 산책도 자주 하면서 혈당관리해야겠다!!!
산모의 고혈당 상태가 유지되면, 애가 지능도 떨어지고 췌장 비대에 내장 비만으로 태어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ㄷ ㄷ
출산일 가까워지면 진짜진짜 빡세게 운동해서 얼른 인질 구출해야지😥
호도야! 기다려!!!
엄마가 우리 호도 거대해지기전에 꺼내줄게 ㅠㅠ🥴
<함께 보면 좋은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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