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를 위한 정보/난임일기

[난임일기]42_생리주기 7일차, 고날에프 4번, 피검사 & 초음파검사

쏘이_빈 2022. 9. 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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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서 생리주기 7일차이다. 난포 키우는 주사를 생리 주기 3일차부터 4번 맞았고, 오늘 아침 병원에 방문하였다. 

미국 시험관 일정

 

<냉동 배아 이식을 위한 프로세스 진행 중>

-2022/08/12 생리시작

-2022/08/12 - 2022/08/21 피임약복용

-2022/08/25 다시 생리시작

-2022/08/27 병원방문(baseline 설정)

-2022/08/27-08/30 4일간 고날에프 37.5unit 맞기

-2022/08/31 병원 방문, 피검사 및 초음파검사

-2022/08/31-09/02 3일간 고날에프 37.5unit 맞기

-2022/09/03 병원 방문 예정

 

아침 7시 45분까지 가야하는데, 그때 눈 떠서 정말 놀랬다. 

부랴부랴 대충 씻고 지하철 타고 헐레벌떡갔는데, 다행히 진료를 볼 수 있었다.

피를 뽑아서 에스트라디올 수치를 측정하고, 초음파를 통해 난포가 커지고 있는지, 자궁 내벽이 두꺼워지고 있는지 체크했다.

 

 

미국 MGH 난임병원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사람들만 오전에 방문하게 하기 때문에 이시간에 가지않으면 안된다. 임신이 되었음을 확인하는 검사는 오후에 받을 수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와 같이 초음파를 든 임산부를 만나게되는 불상사는 없는 것 같다.

 

생리 7일차 피검사 및 초음파 검사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자궁내벽의 두께는 4mm이고 작은 난포가 많은 상태라고 했다. 에스트라디올 수치는 48pg/ml이고 지금이 사이클 중기의 적정 수치라고 한다.

그래서 오늘밤부터 다시 3일동안 고날에프 37.5유닛을 맞고 9월 3일에 다시 방문을 해야한다. 난포의 크기가 적어도 16mm까지 클때까지 난포 키우는 주사를 맞고 지켜보게되는데, 아마 생리시작일 기준 2주-2주 반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요새 호르몬 약을 먹다가, 호르몬 주사를 맞아서인지 몸이 상당히 피곤하다. 물론 육아때문인 것도 있는데, 하루종일 멍하고 의욕이 없다.

여자로서 아이를 갖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임을 다시 한번 알아가게 된다. 자연스럽게 와주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정말 마음 고생에 몸도 고생이다. 그래도 건강하게 와주기만 한다면야, 이 모든 것을 기꺼이 감수할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둘째 임신 괜찮을까

 

 

쓸데없는 얘기지만,

만약에 이번에 둘째가 오지 않는다면? 이라고 생각해봤다.

냉동 배아가 해칭과정에서 잘 못된다면? 이식을 했는데 착상이 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유전자 문제로 인해 조기 유산이 된다면? 

남편은 모두 기우일 뿐이라고 했지만, 이 중 착상이 되지 않음으로써 임신이 되지 않을 가능성은 크다.

친한 동생이 시험관으로 첫째를 낳은 뒤, 냉동배아를 두 번이나 이식했는데 실패했다. 첫째가 시험관을 통해 임신이 되었으니 같은 방법으로 하면 둘째는 당연히 바로 임신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둘째를 정말 원하는 것일까. 남편은 이 부분부터 확실하게 정하고 가야한다고 한다.

우리가 이번에 냉동배아 이식에 실패하면, 한국에 가기 전까지 미국에서 다시 시험관 절차를 시작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시대에 도움없이 아이 둘을 키운 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아이 둘이 서로 의지하면서 커가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가 둘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진짜 내 생각일 뿐이다. 우리도 자라면서 점점 형제보다는 친구에게 의지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래도 부모님을 생각하면 동생이 있다는게 가끔은 큰 위안이 된다. 명절에도 북적거리는 집이 좋다.

하지만, 아이 생활비 및 교육비, 아이의 방을 위한 우리의 주거 문제, 아기를 키우는 데 필요한 시간과 에너지를 생각하면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다. 또, 요즘 들어 전쟁, 기상변화, 사회적 문제 등을 생각하면 과연 이 사회에 아이를 내놓는 다는 것이 옳은 일일까 싶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가 없어도 아이들이 서로를 의지했으면 하는 마음과, 지금이 아니면 더 아이를 갖을 수 없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인 모임에서 우스갯소리로 둘째를 갖는 것은 "지금만 살 수 있는 벤틀리"와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왔다. 지금이 아니면 가임기가 끝나고, 체력은 점점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이 적기이지만, 벤틀리라는 고가의 자동차와 같이 우리 생활에 큰 부담이 된다는 말이었다. 공감.. 공감... 정말 공감..

 

그래서, 우리는 이번 년도 까지 지금만 살 수 있는 벤틀리를 사보려고 한다.

지금 첫째 아기가 너무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내 평생에 이런 기쁨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갖었던 적이 있나 싶다. 

사랑으로 맞아줄 수 있도록, 더 사랑을 많이 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함께 읽어보면 좋은 글들>

>>시험관 냉동 배아 이식 순서 정리

>>착상 잘되는 법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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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냉동배아 이식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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