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일기]03_다낭성 난소 증후군, 정상 모양 정자 수치 낮음

당신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이 있네요.

괜찮아요. 흔한 일입니다.

보통 한번의 생리 기간 동안 양쪽 난소에서 발생하는 난포의 수는 총 8-10가 정상범위이다. 생리주기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이 중 하나의 난포만을 키우고 다른 난포들의 성장은 정지하거나, 성장이 후퇴된다.

그러나,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한쪽 난소에서만 8-10개의 난포가 자라나며, 이 중 하나만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개의 난포를 동시에 키우기 때문에 배란을 위해 적정한 크기(보통 20mm 이상)로 크는 난포가 잘 없다고 한다.(욕심쟁이인가...😫😩)

그래서 때때로 배란된 난자 없이 월경이 일어나는 무배란 월경이 일어나고, 생리 주기도 제멋대로 늘어진다. 실제로 나의 생리주기는 매우 불규칙적이다. 한달에 한번? 나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이게 내가 들은 나의 진단명이었다. 그 의사는 영어로 말했기 때문에 온전히 다 알아듣기는 어려웠다. 

의사는 여성의 30-40%정도는 다낭성 난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한번만 자연 임신을 시도해 보고 나서 남편의 정자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나는 배란 촉진제를 처방해달라고 했으나, 미국 의사는 정확한 상태 진단을 위해서 안된다고 하였다. 정말 빡빡하다. 🤷‍♀️

황새는 나에게 아기를 물어다 주지 않는구낭..

남편의 정자 모양 수치가 정상범위 이하이다.

나의 긴~~주기로 인해 또다시 한달반이 지나갔고, 나와 남편은 임신이 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다시 검사를 진행했다.

정자의 모양(strict morphology)을 측정한 수치가 정상 범위는 4%이상인데, 남편의 수치는 3%가 나왔다. 그래서, 이번달은 다시 패스(아 언제까지 패스냐고,,,)하기로 하고, 다시 한번 남편fertility Hospital의 정자 상태를 검사한다고 한다.

내가 영어만 잘했어도 박박 우겼을 텐데!! 어떻게든 해결해주려고 노력하는 한국의 난임 병원과 달리, 여기서는 원리 원칙이 우선이다.

다시 검사한 남편의 정자 모양 정상범위 수치는 2%..

학교 보건소에서 상담을 받았던 우리는 난임 병원(fertility center)로 가라는 진단을 받고, 내쫓겼다. 😩 이놈의 원리원칙😰  진작 난임병원으로 보내주던가, 무슨 조치를 해주던가.. 3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미국 난임 전문 센터에 방문했다.

보스턴에서도 유명한 난임센터인 MGH 난임 병원은 예약도 2개월 후에나 가능했고, 2개월이 지나 난임 전문 의사를 만났을때 그녀는 생리주기에 따라 다시 한번 나와 남편을 검사하자고 했다. 나의 오래~~~~~앤 주기에 따라 다시 2달에 걸친 검사 기간이 지나갔다.

처음 미국 난임 병원을 찾아갔을 때는, 4월이었는데 모든 검사 결과를 다 듣고, 인공수정 또는 시험관을 진행하자는 말을 들은 때가 8월이었다. 내가 선택한 MGH 난임 병원에 대한 소개는 이 글을 클릭.

그 뒤로, 갑작스럽게 한국을 가게되어 다음 생리 주기는 그냥 지나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8월에 한국을 가서 11월 중순에 들어왔는데 그 기간 동안 생리를 한번 밖에 안했다. 이놈의 미친 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