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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출산] 미국 보스턴 출산 후기- 둘째 출산 +첫째 수족구

쏘이_빈 2025. 3. 17.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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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나의 두번째이자 마지막인 미국 보스턴 출산 후기를 들고 왔다.

둘째 임당 검사에서 멈춰버린 나의 둘째 임신일기... 그래서 그냥 생략하고 바로 후기로 넘어가.....려고 하였으나, 그냥 넘어가기는 아쉬우니 간단하게 요약하면, 막 돌이 넘은 첫째 아이를 키우면서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으려니까, 너무 힘들었다.

미국 보스턴 출산 후기

몸이 힘드니까, 남편도 밉고, 애는 이쁜데 내 몸은 힘들고, 도와줄 사람은 없고, 내니를 고용할 돈도 없고, 모든 집안일은 여전히 내 차지이고, 애는 점점 컨트롤하기 힘들어지고.. 

첫째를 좀 키우다가 둘째를 임신할 걸 그랬나... 첫째도 몸으로 놀아줘야하는 시기가 다가와서 자꾸 만삭이 된 내 배에 올라가고 밟고.. 내 애지만 가끔은 소리도 질렀다..

"내려가!!!!! 제발!!!"

하루하루 너무너무 이뻐죽겠는데, 또 너무 힘든 날들이 계속 되었다. 만삭이 되면서, 첫째는 181818개월이 되어서 아주아주 망아지가 되어갔고~ ^^

어쩌다 임당은 아닌걸로 결과가 났지만, 2차 검진까지 갔던 그 애매한 수치때문에 먹는것도 조절해야했고, 

작은 몸으로 연달아 두번 임신을 하다보니 몸도 마음도 더 힘들었다. 물론 47세에 임신하느라 노화된 나의 몸도 한몫했고 ㅎㅎ 하하하하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임신 37주차가 되었다.

첫째가 38주 3일차에 나왔기 때문에, 둘째도 그즈음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37주의 어느 날. 남편도 바쁘고, 18개월 아들은 웃다울다놀다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저녁 7시쯤 되었을까 배가 살살 아프고, 진통이 오기시작했다. 첫째는 진통이 오기 전에 양수가 먼저 터졌기 때문에, 둘째도 그렇지 않을까? 막연히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 진통은 가진통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버텼다... 

아침까지 견뎌보고 아프면, 첫째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낸 다음에 병원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아픈 배를 쓰다듬으며 잠을 자려고 노력했다.

<첫째 출산 후기>  >>임신 38주에 양수 터져서 병원행!!!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ㅎㅎ 내가 의사도 아니고, 둘째는 첫째보다 출산을 빠르게 하는 편이라고 했는데, 왜 버텼는지.

그때는, 병원에 혼자 가기는 무섭고, 그렇다고 첫째랑 같이 가는 것도 힘들고, 집에서는 첫째 아이를 봐줄 사람도 없으니, 일단 아침에 된다음에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내고, 남편이랑 같이 병원에 가야지! 생각했다.

이 계획이 잘 진행되었으면 좋았을텐데 ㅋㅋ 생각보다 진통이 더 심해졌고, 그 주기는 더 짧아졌다.

밤 10시가 되어서도 계속 아프고,,, 진통은 더 심해져 갔다. 

그래도, 아침까지 버텨서 우리애기 보내고 병원 가야지~ 했는데, 도저히 못 버티겠는거다.

새벽 2시쯤 되었을까..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웠다.

"오빠... 나 못 버티겠어. 나 좀 병원에 얼른 데려다주고, 다시 와서 우리 애랑 같이 있어줘~" 라고 했다.

 

부랴부랴 짐들을 대충 챙기고, (둘째라서 그런가.. 핸드폰 충전기만 챙긴듯..)

진통 주기가 짧아지는 배를 부여잡고, 겨우겨우 차를 타고, 끙끙대며 입원 수속을 했다.

 

이미 자궁이 6cm 열렸고, 출산이 진행중이라고 했다. 

와아앗?

 

진짜 놀랐다.. 당연히 양수가 먼저 터질 줄.. 이래서 내 경험만 믿으면 안되는 것을...

첫째는, 양수 파열로 초기 진통없었으나, 지독한 난산

둘째는, 극심한 진통으로 고통받았으나, 순풍 순산

둘다 미국 보스턴 MGH 병원에서 무사히 출산했다.

미국 보스턴 출산 후기

좀 더 그날의 썰을 풀자면 ㅎㅎㅎ 이것도 눈물없이 못 듣는 미국 출산 후기 ㅋㅋ

첫번째 짠내 포인트 

혼자 출산하기 싫어서, 진통을 참고 참아서, 7시 반까지 첫째와 남편을 기다렸다. 다른 가족이나 친구가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가족은 멀고, 친구들은 본인들의 아이가 있으니.. 덩그러니 밤새 혼자 병실에서 끙끙거리면서 출산을 기다렸다.

생각보다 양수가 터지지 않아서, 배란 유도제를 투입하자고 했으나, 우리 남편과 첫째가 올때까지 기다리고 싶다고 했더니 최대한 미뤄줬다.

그리하여, 아침 7시 반쯤 아들과 남편이 왔고, 어리둥절한 18개월 첫째는 내가 누워있는 베드 옆 테이블에 앉아서 크로와상을 와그작와그작 ㅎㅎ 아들을 보면서 웃다가, 진통이 오면 간호사들이 아들의 눈을 가려주는 것을 반복했다.

둘째 출산 진통 중 내가 찍은 첫째랑 남편 사진

그래도 눈으로 우리 남편이랑 첫째 아가를 보니까 안정이 되었다. 한국 병원에서는 어떤지 모르지만, 미국에서는 내가 가족들의 응원을 받고 싶다고 하니까 다들 찬성하고 좋아해주었고, 아이랑 남편이 내 출산 병실에서 편안히 있을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다.

우리 둘째는 순산하였고, 건강했다.

첫째는 머리 방향이 하늘을 보고있어서 자꾸 말려들어가길 반복해서 엄청 힘들게 낳았는데, 둘째는 잘 자리잡고 있던 탓에 30분 정도 힘을 주고, 머리에 뾱뾱이같은거를 붙여서 진공 압력을 주어서 당기는 것(진공 흡입 분만기(Vacuum Extractor))까지 해서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다.

2.67kg의 귀여운 꼬맹이가 나왔다.

 

두번째 짠내 포인트 

출산 후 산모식

첫째를 데이케어에 등원시키고, 미역국(출산전 잔뜩 끓여서 냉동실에 얼림) 등을 가져온다던 남편을 기다렸다.

샌드위치나 파스타도 나쁘진 않은데.. 그래도 따끈한 국에 흰밥을 팍팍 말아 먹고 싶었던 나..

근데, 아이를 데려다주고 돌아온다던 남편에게서 온 청천벽력의 소식.

첫째가 열이난다고.. 40도라고.... 수족구인 것 같다고...

뭐,,,,???? 수족구??? 열이 40도????

ㅠㅠ 이걸 어째.. 집에서 아이 봐야지..

덕분에 나는 출산 후 무조건 모자동실인 미국 병원에, 2박 3일동안 아이랑 둘이서만 있었다.

첫째때보단 몸 상태가 나쁘지 않았는데, 그래도 몸이 너무 힘들고.. 또 배가 너무 고팠다.

아이가 빠져나간 배에서 계속 먹을것을 달라고 꼬르륵 거렸달까.. 배고파여...

 

간호사한테 연락해서 먹을것 좀 달라고 하니 ㅋㅋ 말라 비틀어진 비스켓이랑 버터를 가져다 주었다.

진짜 퍽퍽하고 아무맛도 안나서 평소에 안좋아하는 비스킷 과자인데. 얼마나 배가고팠으면 버터까지 다 싹싹 먹고 더달라고 했다. 다시 생각해도 이때는 조금 서러웠던 것 같다.

미국 병원 대표 블랭킷, 그리고 신생아 수유량

 

근데 조리원과 산후 도우미 없는 미국에서 출산해보니, 그 병원이 천국이었더라.. 

2박 3일 퇴원하자마자, 혼자 미역국 끓여먹고, 첫째와 같이 격리한 남편밥도 해서 방에 넣어주고...

 

 

아! 미국 출산에 관한 팁을 말하자면, 

미국은 무조건 모자동실이 원칙이라, 출산한 후 아이를 바로 산모 옆에 침대에 눕혀서 산모가 아이를 보게 한다. 근데 산모가 힘들어하거나, 혼자인경우라면 간호사에게 아이를 봐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너무너무 힘들어요~ 그러니 Nursery room에서 아이를 봐줄 수 있나요~ 라고 하면 밤에 아이를 데려가서 지켜봐준다. 

어차피 그때는 모유도 잘 안나오니, 액상분유 주라고 하면 주고, 기저귀도 잘 갈아준다. 

그러니, 첫째 때문에 혼자 병원에 간 산모라면 꼭 간호사에게 도와달라고 계속 부탁해야한다. 

그 모든게 나의 병원비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말고, 계속 부탁하자!! >ㅁ<

 

어쨌든 둘째는 건강했고, 호흡기가 약했던 첫째와 달리 모든게 정상이었다. 태변도 정상 배출해서 2박 3일 후 바로 퇴원을 하였고, 다시 신생아 돌보기 미션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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