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를 위한 정보/난임일기 55

[난임일기]34 _냉동배아 이식 후 1차 피검사 결과

드디어 오늘이 1차 피검사를 하는 날이다. 후아. 사실 임신테스트기로 며칠동안 2줄을 봤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걱정은 들었다. 알다시피, 인터넷 까페에는 별별 안 좋은 사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최악의 상황이 닥칠 것 같은 느낌 있지 않은가. 오전 8시 예약이기 때문에 10분 전에 병원에 도착했다. 코로나 상황 때문에 너무 일찍 가도 병원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물론 병원엔 나만 들어갈 수 있다. 최근 3년 동안 난임병원에 갈때는 난포를 키울때 체크하러 가거나, 보험 제출용 몸 상태 체크 등등을 위한 피 검사를 하기위해서만 갔는데, 오늘은 임신이 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러 간다. 처음이다. 물론, 난임 시술 전에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지만, 임신의 가..

[난임일기]33_시험관 냉동 배아 이식 증상 일기_이식후 10일차까지

이 포스팅은 미국에서 5일 배양+염색체 검사 통과된 냉동 배아를 이식한 이후 매일 매일 기록한 시험관 냉동 배아 이식 증상 일기입니다. 이식 후 하루하루 생각날때마다 기록했고, 착상통의 느낌이 진짜인지, 아니면, 착상통인지, 질정 부작용인지 병원과의 소통을 통해 10일간의 상태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 5일 냉동 배아 이식일 (PGT-ST & PGS 통과, 5AB 배아) 2021년 3월 3일 수요일 : 1차 피검사 예정일 _ 2021년 2월 19일 금요일 어떤 느낌이라고 칭할만한 건 아직 없다. 나의 소중한 배아가 내 몸속에 들어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레면서도 불안하다. 나는 이 배아를 꼭 지켜내야지 하는 생각만든다. _ 2021년 2월 20일 토요일 가슴이 약간 차오르는 것이..

[난임일기]32_미국 시험관시술 냉동 배아 이식 후기

오늘은 미국병원 시험관 시술 중 냉동배아 이식 후기에 대하여 써보려고 합니다. 언제 시간이 흘러서 배아를 이식하게 되는지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시간이 참으로 더디게 흘렀다. 임신을 기다릴때는 그렇게 들이닥치던 생리가 어찌나 늦게 보이던지, 남들은 벌써 이식하고 임신 소식 듣던데 나는 왜 아직도 그자리인지.. 10월부터 시작된 시험관 사이클이 정말 징글징글 오래 간다. 그러저러 맘 졸이기를 거듭, 드디어, 2월 19일 이식날이 다가왔다. 뭔가 설레는 기분과 두려운 마음이 겹쳐서 괜스레 긴장이 되었다. 1. 이식날이 잡히다. 나는 과배란을 통한 변형된 자연주기의 이식을 진행한다. 변형된 자연주기는 생리가 시작되면 과배란 과정을 거친 후, 배란 유도 주사를 맞아 배란일을 조정하고, 배란일로부터 3~5일이 지난..

[난임일기]31_배아 염색체 검사 결과(PGS / PGT-SR)

지금까지의 시험관 진행 상태를 보자면, 일단 5일 배양에 성공한 8개의 배아를 염색체 검사 의뢰하였다. 23개의 난자 채취 -> 17개 수정 -> 8개 5일 배양 성공 -> 8개의 배아 냉동 및 염색체 결과 보내기 그리고, 병원으로부터 8개의 배아 중 3개의 배아가 정상이라는 답변을 받았고, 변형된 자연주기 이식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병원에서 도통 염색체 결과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줄 생각을 안하기에, 몇번을 요청해서 검사 결과지를 받았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은, 염색체 검사결과를 알게된 경우라도 배아의 성별을 선택하거나, 환자가 원하는 배아를 이식할 수는 없다고 한다. 미국에서도 매사추세츠 주(MA)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성별을 선택하는 경우 생기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도의적 관점..

[난임일기]30_ 심리상담을 잡다.

처음에 난임 병원을 방문할때는 병원만 가면 바로 아이가 생기는 줄 알았다. 건강한 우리 부부에게 병원의 적극적 케어까지 있다면 당장이라도 예쁜 아이가 생길 것 같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 벚꽃이 필무렵 처음 병원 복도에 앉아 두려움 반, 설레임반으로 닥터와의 만남을 기다렸고, 단풍이 지고, 눈이 오고, 다시 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오는 동안 나는 이 복도 의자에 여전히 앉아 있다. 이유없는 난임이 아니라, 내가 원인이 된 난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 마음 상태가 너무나 불안했다. 갑자기 눈물이 퐁퐁 솟구치질않나, 이유없이 남을 향한 분노가 생기질 않나.. 너무나 못난 내 자신의 모습에 주변에 연락도 잘 안하고, 딸 걱정에 연락오는 엄마에게..

[난임일기]29_생리 시작. 이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다시 생리가 시작되었다. 주기가 약간 밀리면서 혹시나 자연임신이 된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3개의 임신테스트기는 여지없이 단호박 한줄을 보여주었다. 그럼 그렇지, 기대를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실망감이 가져오는 한숨은 숨길 수가 없다. 🥲 요새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다. 멜라토닌을 한알씩 복용하는데도 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드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괴롭히기도하고, 앞으로가 걱정되기도 한다. 생각없이 잠들고 싶은데,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분노, 걱정, 실망, 기대 등을 떨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참고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도 멜라토닌을 처방받아 먹고 있기 때문에, 멜라토닌이 임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병원에 연락을..

[난임일기]28_속 터지는 미국 병원의 처치

처음에 미국에 올 때만 해도 미국은 뭐든 좋아 보였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선진국, 실력이 뛰어난 의사와 최첨단 의료 시스템까지 갖추어진 미국을 상상했다. 아마도, 미드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미국에서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직접 알아보고 요구하기 전에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이다. 1. 1월 8일 1차 진료 연기 12월 8일에 난자 채취를 완료했고, 최종적으로 5일 배양이 완료된 8개의 배아가 나테라로 보내졌다. 나테라는 착상전 배아 염색체 검사를 진행하는 외부 업체이다. (이제는 정말 나테라라는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 나테라는 12월 21일에 나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PGS 검사 비용을 내야 검사 결과를 MGH(보스턴 난임 병원)에 보내겠다고 했다. PGT-SR 검사에 대한 ..

[난임일기]27 _ 바늘에 찔리면 찔린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추운 겨울 날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짧은 글귀를 봤는데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있어 공유하려고 해요.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바늘은 왜 하필 거기에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것들을 계속하여 생각하다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하면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크게 해석하려는 경항이 있는 것 같아요. 왜 하필 나일까,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왜 나는 불행한 일들만 생길까 등과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이 지배될때도 있지요. 나는 단지 바늘에 찔렸을 뿐인데, 바늘보다 더 큰 칼에 찔렸을때와 같은 고통을 느끼며 괴로워할때가 있습니다. 나는 단지 ..

[난임일기]28_ 마음이 구깃구깃..

요즘 내 상태는 정말 별로다.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별로였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꼬아서 생각하고... 지속되는 난임의 시간이 나를 병들게 하는 것 같다.😥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서 하루를 보내다가도 '왜 나에게는 안찾아올까.. 나는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모든 기분이 들쭉날쭉해지며 하향곡선을 만든다. 마음이 어지럽다.. 이런 마음도 못 이겨내면서 나중에 무슨 육아를 하겠어- 이걸 이겨내야지-라는 긍정의 생각이 들면서도, 과연 나에게 그 육아의 순간이 오기는 할까- 라는 부정의 생각이 뒤따라온다. 남편과 자주, 누구 닮은 딸 낳고 싶다~ 아..

[난임일기]_27 착상전 배아 염색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고, 다음 주 화요일에 5일 배양 배아의 염색체 결과를 듣게되는 가상 진료 시간이 잡혔다. 정말 미국 진료 시스템에 혀를 내두를정도로 느리다 느려, 검사 결과가 나온 후 2주나 지나야 의사를 만날 수 있다니. >> 5일 배양 배아만 염색체 검사하는 이유 궁금한게 산더미같고, 의사를 마구마구 재촉하고 싶지만 짧은 영어는 항상 내 발목을 잡는다. 영어만 발목을 잡는게 아니라, 미국 의사의 단호박 같은 말들과 표정이 나를 움츠러 들게 한다. 일단, 지금 상태를 짚어보자면, 5일 배양이 진행된 8개의 배아를 pgs 및 pgt-sr 검사를 보냈다. 처음에 염색체 검사를 접했을 때는 너무 당황하고, 아는게 없어서 모든 검사를 다 하는게 좋다고 할때 알겠다고 했다. 난 당연히 나에게 가장 필요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