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도, 재작년, 그 전해에도 둘이 아닌 셋이었기를 바랐었지만 둘이서 새해를 맞았고 2021년 새해도 둘이서 맞이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해에 대한 설렘이 사라져갔지만, 새 가족에 대한 설렘은 커져갔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도 둘이서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을 맞이하니 괜스레 부아가 치밀고 눈물이 핑 돈다. 어째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아무 곳에라도 화풀이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괜찮지 않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괴롭다고 소리치고 싶다. 둘 밖에 없는 집에서는, 한 사람이 감정 폭탄을 터트리면 다른 한 사람이 그 폭탄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감정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표정에 새어나온다. 실망, 조바심, 분노, 우울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