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를 위한 정보 75

[난임일기]30_ 심리상담을 잡다.

처음에 난임 병원을 방문할때는 병원만 가면 바로 아이가 생기는 줄 알았다. 건강한 우리 부부에게 병원의 적극적 케어까지 있다면 당장이라도 예쁜 아이가 생길 것 같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 벚꽃이 필무렵 처음 병원 복도에 앉아 두려움 반, 설레임반으로 닥터와의 만남을 기다렸고, 단풍이 지고, 눈이 오고, 다시 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오는 동안 나는 이 복도 의자에 여전히 앉아 있다. 이유없는 난임이 아니라, 내가 원인이 된 난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 마음 상태가 너무나 불안했다. 갑자기 눈물이 퐁퐁 솟구치질않나, 이유없이 남을 향한 분노가 생기질 않나.. 너무나 못난 내 자신의 모습에 주변에 연락도 잘 안하고, 딸 걱정에 연락오는 엄마에게..

[난임일기]29_생리 시작. 이식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다시 생리가 시작되었다. 주기가 약간 밀리면서 혹시나 자연임신이 된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3개의 임신테스트기는 여지없이 단호박 한줄을 보여주었다. 그럼 그렇지, 기대를 안했는데도 불구하고 실망감이 가져오는 한숨은 숨길 수가 없다. 🥲 요새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있다. 멜라토닌을 한알씩 복용하는데도 잠을 자지 못할 때가 많다. 새벽 4시가 넘어서야 겨우 잠드는 날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저런 생각들이 괴롭히기도하고, 앞으로가 걱정되기도 한다. 생각없이 잠들고 싶은데, 생각하지 않으려 해도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오르는 분노, 걱정, 실망, 기대 등을 떨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참고로,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들도 멜라토닌을 처방받아 먹고 있기 때문에, 멜라토닌이 임신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병원에 연락을..

[난임일기]28_속 터지는 미국 병원의 처치

처음에 미국에 올 때만 해도 미국은 뭐든 좋아 보였다. 뉴스에서 떠들어대는 선진국, 실력이 뛰어난 의사와 최첨단 의료 시스템까지 갖추어진 미국을 상상했다. 아마도, 미드의 영향이 아니었을까 미국에서 난임병원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내가 직접 알아보고 요구하기 전에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이다. 1. 1월 8일 1차 진료 연기 12월 8일에 난자 채취를 완료했고, 최종적으로 5일 배양이 완료된 8개의 배아가 나테라로 보내졌다. 나테라는 착상전 배아 염색체 검사를 진행하는 외부 업체이다. (이제는 정말 나테라라는 말만 들어도 치가 떨린다. 🤬) 나테라는 12월 21일에 나에게 전화를 해서, 내가 PGS 검사 비용을 내야 검사 결과를 MGH(보스턴 난임 병원)에 보내겠다고 했다. PGT-SR 검사에 대한 ..

[난임일기]27 _ 바늘에 찔리면 찔린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추운 겨울 날들이 이어지고 있네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짧은 글귀를 봤는데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있어 공유하려고 해요. 바늘에 찔리면 바늘에 찔린 만큼만 아파하면 된다. 왜 내가 바늘에 찔려야 했나, 바늘과 나는 왜 만났을까, 바늘은 왜 하필 거기에 있었을까, 난 아픈데 바늘은 그대로네, 이런 것들을 계속하여 생각하다보면 예술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은 망가지기 쉽다.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하면 좋은 것보다 나쁜 것을 크게 해석하려는 경항이 있는 것 같아요. 왜 하필 나일까,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왜 나는 불행한 일들만 생길까 등과 같은 생각들이 머릿속이 지배될때도 있지요. 나는 단지 바늘에 찔렸을 뿐인데, 바늘보다 더 큰 칼에 찔렸을때와 같은 고통을 느끼며 괴로워할때가 있습니다. 나는 단지 ..

[난임일기]28_ 마음이 구깃구깃..

요즘 내 상태는 정말 별로다.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별로였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온갖 부정적인 생각이 나를 괴롭힌다.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고, 꼬아서 생각하고... 지속되는 난임의 시간이 나를 병들게 하는 것 같다.😥 잠을 못 이루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긍정적인 생각과,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서 하루를 보내다가도 '왜 나에게는 안찾아올까.. 나는 무슨 문제가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면, 갑자기 모든 기분이 들쭉날쭉해지며 하향곡선을 만든다. 마음이 어지럽다.. 이런 마음도 못 이겨내면서 나중에 무슨 육아를 하겠어- 이걸 이겨내야지-라는 긍정의 생각이 들면서도, 과연 나에게 그 육아의 순간이 오기는 할까- 라는 부정의 생각이 뒤따라온다. 남편과 자주, 누구 닮은 딸 낳고 싶다~ 아..

[난임일기]_27 착상전 배아 염색체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어쨌든 시간은 흘러가고, 다음 주 화요일에 5일 배양 배아의 염색체 결과를 듣게되는 가상 진료 시간이 잡혔다. 정말 미국 진료 시스템에 혀를 내두를정도로 느리다 느려, 검사 결과가 나온 후 2주나 지나야 의사를 만날 수 있다니. >> 5일 배양 배아만 염색체 검사하는 이유 궁금한게 산더미같고, 의사를 마구마구 재촉하고 싶지만 짧은 영어는 항상 내 발목을 잡는다. 영어만 발목을 잡는게 아니라, 미국 의사의 단호박 같은 말들과 표정이 나를 움츠러 들게 한다. 일단, 지금 상태를 짚어보자면, 5일 배양이 진행된 8개의 배아를 pgs 및 pgt-sr 검사를 보냈다. 처음에 염색체 검사를 접했을 때는 너무 당황하고, 아는게 없어서 모든 검사를 다 하는게 좋다고 할때 알겠다고 했다. 난 당연히 나에게 가장 필요한 ..

[시험관아기시술] 냉동 배아 이식 과정 정리

오늘은 냉동 배아 이식 과정(Thawing Embryo Transfer) 및 냉동 배아 이식이 필요한 경우에 대하여 알아보려고 해요. 시험관 아기 시술을 진행하면, 과배란 후 수정란이 만들어지면 3-5일 배양된 신선 배아를 이식합니다. 그리고, 남은 배아들을 냉동하지요~ 또는 배아 염색체 검사, 또는 과배란으로 인한 난소 과자극 증후군으로 인하여 신선 이식 대신 냉동 배아를 이식하지요~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 보러가기 1. 냉동 배아 이식 과정 간단하게 살피면 냉동된 배아의 해동 -> 자궁내막 컨디션 체크 -> 이식의 과정을 거치지만, 냉동 배아 이식 과정은 배아의 상태, 배아 이식 개수, 자궁 내막의 상태, 여성의 나이 등등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아래와 같이 세가지 방법을 사용하게 됩..

[난임일기]26_2021년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는 둘이다.

작년에도, 재작년, 그 전해에도 둘이 아닌 셋이었기를 바랐었지만 둘이서 새해를 맞았고 2021년 새해도 둘이서 맞이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해에 대한 설렘이 사라져갔지만, 새 가족에 대한 설렘은 커져갔던 것 같다. 그런데, 올해도 둘이서 새해를 맞이하는 순간을 맞이하니 괜스레 부아가 치밀고 눈물이 핑 돈다. 어째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아무 곳에라도 화풀이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나는 괜찮지 않다고 행복하지 않다고 괴롭다고 소리치고 싶다. 둘 밖에 없는 집에서는, 한 사람이 감정 폭탄을 터트리면 다른 한 사람이 그 폭탄을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감정 폭탄이 터지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표정에 새어나온다. 실망, 조바심, 분노, 우울함과..

[난임일기]25 _ 23개의 난자채취 후 8개의 냉동 배아 생성

난자를 채취하고, 정자와 미세수정을 시킨 후 배아가 평균 3- 5일간 배양되는 경우,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도 괜찮다는 결론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수정란의 상태가 좋지 않으면 3일 배양후에도 이식하지만, 나같이 염색체 문제가 있어서 PGD를 해야하는 경우에는 이식 전에 염색체 검사 및 동결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5-6일 배양을 완료해야한다. 어차피 염색체 검사 과정이라는 험난한 과정이 남아있으니, 5일도 버티지 못하는 애들은 버리고 간다는 것인가!! 과연, 나의 배아들이 얼마나 잘 버텨주었나, 궁금하면서도 불안했다. 아침에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8개의 배아가 6일간 배양되었고, 무사히 동결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8개 배아에 대한 염색체 검사(PGT-SR)를 의뢰하였고, 2주 후 쯤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난임일기]24_ 난포터트리는 주사 맞고 난자 채취 완료!!

요 며칠 2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피 검사(에스트라디올 수치 확인)하고, 초음파로 난포가 크고 있는걸 확인하는 피곤한 일상을 보냈어요~ 매일 새벽 7시 반에 병원에 가는건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피로가 쌓여요~~ 병원만 가는게 아니라, 아침에는 세트로타이드 주사(배란 억제제) 맞고, 저녁에는 고날에프와 메노푸어 주사(난포 키우는 주사)를 맞으니 배랑 팔에 완전 구멍 숭숭 나는 기분 ㅎㅎㅎ 실제로 배에 멍이 많이 들었어요 ㅠㅁㅠ 1. 난자 채취 2일전_난포터지는 주사 맞기 드디어 12월 8일 화요일에 난자 채취 하는 날이 결정되었어요. 난자를 채취하기 위하여는 난자 채취 예정시간 36시간 전에 난포터지는 주사를 맞아야 해요. 난포터지는 주사는 트리거 샷 또는 배란주사라고도 해요 난포터지는 주사는, 난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