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난임 병원을 방문할때는 병원만 가면 바로 아이가 생기는 줄 알았다. 건강한 우리 부부에게 병원의 적극적 케어까지 있다면 당장이라도 예쁜 아이가 생길 것 같았기 떄문이다. 그래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않았다. 벚꽃이 필무렵 처음 병원 복도에 앉아 두려움 반, 설레임반으로 닥터와의 만남을 기다렸고, 단풍이 지고, 눈이 오고, 다시 봄이 오고, 다시 겨울이 오는 동안 나는 이 복도 의자에 여전히 앉아 있다. 이유없는 난임이 아니라, 내가 원인이 된 난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내 마음 상태가 너무나 불안했다. 갑자기 눈물이 퐁퐁 솟구치질않나, 이유없이 남을 향한 분노가 생기질 않나.. 너무나 못난 내 자신의 모습에 주변에 연락도 잘 안하고, 딸 걱정에 연락오는 엄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