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부부를 위한 정보/난임일기

[난임일기]22_PGT-SR 검사를 동반한 시험관 시술 과정

쏘이_빈 2020. 11. 2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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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미국 보험회사로부터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동반한 시험관시술(IVF)을 지원한다는 확답을 받은 후, 난임병원에서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될지에 대한 답을 받았어요.

우선은 피임약을 한달 먹어야 해요. 한국에서는 시험관시술 전 피임약을 먹는 경우가 잘 없는데, 미국에서는 당연하게 피임약을 복용하여 난소를 쉬게한다고 하네요. 한달을 허투루 보내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괜히 기운이 빠졌었어요.

전 이미 2월 시험관 시술의 실패 이후, 쭉~~ 난소가 쉬고 있는데도 이런것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정해진 프로세스를 따르다니.. 하루하루 마음이 급한게 고령 난임 부부의 속사정이지만, 좋게 좋게 생각해야겠지요?🥲

미국 시험관 시술 과정

 

 

*PGT SR검사를 동반한 미국 시험관 시술 과정 *

일단 미국 난임병원에서 제시한 착상전 유전자 검사를 동반한 시험관 시술 과정은 아래와 같아요. 물론 개인적인 의료사정이 반영된 것이므로 시술에 쓰이는 약이나 용량은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1. 10월 23일-11월 22일 / 피임약 먹기

피임약은 생리 둘째날 저녁부터 매일 같은 시간에 30일간 복용해야해요. 약을 다 먹기 전에 다시 처방전을 요청해서 새 약을 받아와야해요.

피임약은 Active Pill(빨간색)과 placebo pill(하얀색)이 있는데, 30일간 오직 빨간색의 액티브 필만 먹어야 해요. 하얀색의 플라피보 필은 피임 효과가 없기 때문에 난임을 위해 난소를 쉬게하는 경우에는 복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피임약 부작용 - 저는 지금 피임약 부작용을 아주 절실히 경험중이에요. 가슴이 점점 커져서 아침마다 팽팽해진 가슴 때문에 너무너무 아파요~ 잔뜩 굳은 애기 엉덩이를 달고 있는 기분이랄까요. 그리고, 식욕이 엄청나요. 정확하게는 식욕이 아니라, 배부름이 없는 증상이랄까요.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불러요 ㅠㅠ 물론 피임약은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각각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부작용은 다릅니다~

 

2.  11월 27일-11월 29일/ IVF baseline _ 난포 키우는 주사 맞기

먼저 11월 27일 아침 8시에 병원에 방문해서 피 검사/초음파 검사를 받고 IVF 베이스라인을 설정해야해요. 현재 상태가 어떤지 판단해서 어떤 약을 어느 용량으로 사용할지 결정하는 단계에요. 

그리고, 그날 저녁부터 반드시 같은 시간에 난포 키우는 주사를  맞아야 해요. 소위 배주사라고 불리우는 것들이죠. 저는 고날에프(Gonal F) 75IU와 메노푸어(Menopur) 75IU를 처방받았어요. 미국에서는 시험관 시술에 관련된 약을 전문 약국에서 취급하는데, 시험관 시술이 진행됨에 따라 배송을 받을 수 있어요~

3일간은 고날에프 75IU + 메노푸어 75IU를 동시에 맞아서 난포를 키운다고 합니다. 전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서 난포의 개수보다는 난포의 질이 중요한데, 약이 잘 들었으면 좋겠네요.

 

 

3. 11월 30일부터 매일 아침 병원 방문하여 과배란 유도 모니터링

3일간 난포 키우는 주사를 맞은 후, 11월 30일부터는 매일 아침에 병원에 방문해서 난포의 상태를 체크해야해요. 난포가 몇개인지, 난포의 크기가 어떠한지 여부를 매일 체크해서 난포가 11~14mm가 될 때까지 키웁니다.

이때는 매일 매일 난포의 크기 및 개수를 체크하고, 피 검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저녁에 난포키우는 주사를 얼마나 맞을지 결정해요. 난포의 과배란을 유도하는 과정이지요.

 

 

4. 과배란 유도 중 미성숙 난자의 배출 방지

과배란을 유도하여 11mm이상인 난포가 다수개 생기는 경우, 세트로타이드(Cetrotide) 0.25mg을 매일 아침 5시~10시 사이에 맞아야 합니다.

세트로타이드는 미성숙한 난자가 배란되지 않도록 막아주는 배란방지 주사에요. 난포가 11mm이상으로 커지는 경우 난자가 배란될 수 있기 때문에, 인공적으로 난자를 채취하기 전에 난자가 자연배란되지 않도록 배란방지주사를 맞아야해요.

병원에서 항상 강조하는 것은 반드시 같은 시간에 주사 맞기!!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같은시간에 주사를 맞는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해요.

이때도 매일 아침 병원을 방문해서 피 검사 /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난포키우는 주사와 난자 배출 방지 주사의 양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5. 배란 유도 주사 맞기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방문해서 피 검사 / 초음파 검사를 통해 에스트라디올 수치와 난포의 크기를 매일 체크해야해요. 채취를 위한 다수개의 난포가 성숙해졌다고 판단한 경우 난자의 배란을 유도하는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이 때 배란 유도 주사는 HCG (융모 성선 자극 호르몬) Pregnyl 또는 Novarel 10,000 IU (근육 내 주사)를 맞아서 난포를 터트려 난자의 배란을 유도합니다.

그 전에 Lupron 80 유닛 (피하 주사)을 주사로 맞을수도 있다고 합니다. 루프론은 난자를 쉬게하는 약인데, 시험관 시술 전 난소의 기능을 중단하여 난자 채취 전 난소를 컨트롤 한다고 해요

배란유도주사를 맞는 날부터는, 고날에프 / 메노푸어 주사를 중단합니다.

 

시험관 시술 주사

🔺위 사진은 이번 시험관 시술 과정 중 사용하게 될 약을 한번에 받은 것이에요. 고날에프,세트로타이드는 냉장보관해야하고, 나머지는 실온보관이에요~ 

 

 

6. 난자 채취

배란유도 주사를 맞은 이후 36시간 이내로 난자를 채취합니다. 병원에서는 아마 12월 7일이 있는 주에 난자를 채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난자 채취는 수면 마취를 한 후 진행해요.🤭

많은 난자를 한번에 채취하는 경우 배에 복수가 찰 수 있으므로, 난자를 채취하는 날에는 이온음료를 많이 마시고 가급적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아랫배가 약간 뻐근하고, 소변을 볼 때 살짝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고단백 식사를 하는 것이 좋대요!

 

 

7.  미세정자주입술(ICSI)를 통한 체외수정(IVF) 및 5-6일 배양

난자를 채취하는 날 남편의 정자도 같이 채취합니다. 그리고, 난자와 정자를 시험관에서 체외수정시킵니다. 

우리 부부는 남편의 정자 모양이 표준 범위보다 낮고, 지난 1차 시험관 시술에서 수정란 개수가 0개 (😢) 나왔기 때문에, 미세정자주입술(ICSI)를 통해 수정란을 만들기로 했어요. 미세정자주입은 정자와 난자를 무작위로 교합시키는 것이 아닌, 하나의 정자를 하나의 난자에 직접 주입하는 시술방법이에요. 제발 수정란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네요!!!

그리고, 생성된 수정란들은 시험관에서 세포분열을 시작하게됩니다. 5-6일까지 배양을 시켜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30%가 넘는 수정란이 죽는다고 하네요.

 

 

8. 배아의 염색체 검사(PGT-SR / PGD)  

지난 검사에서 내 염색체에 전좌가 있음이 발견됨에 따라,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배아 염색체 / 유전자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어요. 

 수정 후 6일째에 배양된 수정란을 PGT-SR 검사를 진행하여, 수정란의 염색체의 수 이상, 염색체 전좌, 결실, 역위 등을 검사하여 정상 배아를 판단합니다. 또한, 수정란에 유전병이 있는지 여부를 검사해요. 이 과정에서 30-40%가 넘는 배아가 염색체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하네요. 😩

>>착상전 유전자 검사란? PGS 검사 / PGD 검사 / PGT 검사 알아보기

염색체 검사 결과는 2주 정도 걸린다고 해요., 수정란에서 일부 세포를 떼어내서 염색체 검사를 보낸 후, 전부 냉동한다고 하네요.

아마 가장 떨리면서 기다리게 될 순간일 것 같아요. 난임까페나 다른 블로그를 찾아봐도, pgs 검사 /pgd 검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제발 정상배아가 많이 나올 수 있길!!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좋은 음식 많이 먹어야 겠어요~

 

 

9. 수정란 이식

이제 최종 단계!! PGT-SR 검사를 통과한 수정란을 제외한 나머지 수정란은 전부 폐기한대요. 😱

그리고, 정상 판정을 받은 수정란을 이식하고 기다림의 시간을 갖습니다. 저는 아마 12월 중순에 결과를 받아보고, 1월 초에 이식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하네요. 10월에 시작한 시험관 시술 과정이 4개월에 걸쳐 마무리됩니다.

수정란 이식 후에도 피검사를 하여 착상이 잘 유지되도록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이나 에스트라디올(Estradiol)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프로게스테론은 주사 또는 질정, 에스트라디올은 알약 또는 패치로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마무리

난임은 인생에 있어서 정말 힘든 과정인 것 같아요. "마음을 편하게 먹어"라는 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마음이 좁고 날카로워지는 것 같아요. 반복되는 기다림, 간절함, 절망, 희망 속에서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누가 다 알 수 있을까요

이제 피임약이 2알 남았어요. 피임약을 중단하고 생리가 시작되면 다시 시험관 시술 과정 진행이 되겠지요.  이번에는 제발 건강하고, 어여쁜 아이가 저를 찾아와서, 시험관 시술 성공 포스팅을 할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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